보험 없이 살기 - 미국 의료시스템의 숨겨진 비용
미국 중산층 여성의 뇌출혈 투병기를 통해 본 의료보험 사각지대의 현실. 예방 치료를 받지 못해 응급실로 향하는 악순환의 진짜 비용은?
58세 미용사 여성이 뇌동맥류로 쓰러진 날, 그녀의 가족은 의사보다 먼저 걱정한 것이 있었다. "보험이 한 푼도 없어서 문제 제기할 처지가 안 된다"는 친척의 말이 병실을 지배했다.
이 여성은 몇 달간 지속된 두통과 몸 한쪽의 마비 증상을 경험했지만, 병원비가 부담스러워 치료를 미뤘다. 결국 응급실에서 뇌출혈 수술을 받게 됐지만, 이미 늦었다.
중산층도 피해갈 수 없는 의료 사각지대
이 사연의 주인공은 애틀랜틱 기자 한나 지에센의 이모다. 그녀는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이었다. 미용실에서 일하다가 최근에는 노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고용주가 제공하는 건강보험료가 부담스러워 가입을 포기했다.
켄터키주에서 독신으로 살려면 월 소득이 1,835달러 이하여야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를 받을 수 있다. 그녀는 이 기준을 약간 넘어서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없었다. 오바마케어 보험은 너무 비싸서 몇 년 전 포기했다.
한번은 월그린스 약국에서 처방전을 받으려 했지만 보험 문제로 134.89달러를 본인이 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 포기했다. 그녀가 지에센에게 보낸 문자는 절망적이었다.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데 돈이 든다. 그래서 보험이 필요해."
트럼프 정책이 만든 새로운 현실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2025년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는 바이든 시대의 오바마케어 보조금을 만료시켰다. 이 보조금은 2,200만 명이 보험료를 감당할 수 있게 도와줬지만, 12월 말 지원이 끝나자 단 2주 만에 100만 명이 보험을 포기했다.
가족들은 이제 월 200달러, 300달러, 심지어 1,000달러를 더 내야 한다. 많은 이들의 보험료가 두 배로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위대한 의료 계획'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혜택 대상은 명시하지 않았다. 2월에는 43개 처방약의 가격을 낮춘다고 발표했지만, 이 중 상당수는 이미 저렴한 제네릭 의약품이거나 기존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것들이었다.
예방 치료의 경제학
지에센의 이모는 병원에 입원한 후 요양원으로 옮겨졌고, 곧 집에서 가족들이 돌봐야 할 예정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완전히 장애인이 된 지금에서야 메디케이드 자격을 얻었다.
카이저 가족재단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성인 4명 중 1명은 보험 가입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고 답했다. 보험이 있어도 본인부담금 때문에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예방 가능했던 응급실 방문과 입원으로 이어진다.
그녀의 수첩에는 매달 지출을 계산한 숫자들이 빼곡했다. 담보대출, 수도요금, 인터넷비, 자동차보험을 내고 나면 돈이 남지 않았다. 단전 통지서 사진들이 가족에게 전송됐다. "172.75달러를 오늘 납부하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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