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은 타고나는 걸까, 만들어지는 걸까
일상 속 영웅들의 특징을 분석한 심리학 연구. 용기는 성격일까 상황일까?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을까?
2015년 8월, 파리행 고속열차에서 총을 든 테러리스트가 나타났을 때, 세 명의 미국 청년이 망설임 없이 달려들었다. 안토니 새들러, 알렉 스카를라토스, 스펜서 스톤. 이들은 순간의 선택으로 수백 명의 생명을 구했다.
같은 해, 우크라이나 기자 빅토리아 로시치나는 러시아에 불법 억류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려다 구금되어 생을 마감했다. 9.11 테러 당시 '빨간 두건의 남자'로 불린 웰스 크라우더는 24세 증권 트레이더였지만, 남쪽 타워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안내하다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심리학자들은 이들을 '영웅'이라 부른다. 개인적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타인을 돕거나 더 큰 도덕적 대의를 위해 행동한 사람들 말이다.
영웅의 조건: 성격이 먼저일까
스탠ford 대학의 필 짐바르도 교수는 영웅을 "공동선을 위해 개인적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라 정의했다. 그렇다면 영웅에게는 특별한 성격이 있을까?
홀로코스트 시기를 연구한 한 실험이 흥미로운 답을 제시한다. 연구진은 세 그룹의 비유대인을 비교했다: 최소 한 명의 유대인을 구한 사람들, 도움을 주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2차 대전 전에 유럽을 떠난 사람들.
결과는 명확했다. 생명을 걸고 유대인을 구한 사람들은 위험 감수성이 높았고, 독립적이었으며, 통제감이 강했다. 또한 이타심, 공감능력, 사회적 책임감도 뛰어났다.
캐나다 용맹훈장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줬다. 이들은 행동 자신감이 높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뛰어났으며, 사람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 강했다.
가정교육이 만든 영웅들
하지만 성격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1994년 르완다 대학살 당시 후투족이 투치족을 구한 사례를 분석한 연구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다.
가장 강력한 예측 요인은 부모나 조부모가 과거 폭력 사태에서 난민을 도운 경험이었다. 한 남성은 "부모님이 예전에 하신 일 때문에" 행동했다고 말했다. 용기는 학습되는 것이었다.
나치 독일 시절 유대인 아이들을 구한 네덜란드인들을 연구한 역사학자 마크 클렘프너도 거의 모든 구조자들이 "일관되게 타인을 도운 부모나 친척"을 두었다고 밝혔다.
종교적 신념도 중요했다. 르완다에서 사람을 구한 이들의 절반 이상이 신앙이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그리고 사회적 유대도 핵심이었다. 사람들은 친구나 이웃을 도울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영웅은 만들 수 있다
가장 희망적인 발견은 영웅이 훈련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심폐소생술을 배운 사람들은 응급상황에서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 기술을 알기 때문이다.
파리 열차 테러를 막은 세 청년 중 둘은 군 경험이 있었다. 공군과 방위군에서 복무했던 이들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행동하도록 훈련받았다.
이런 깨달음에서 출발한 것이 짐바르도 교수의 '영웅적 상상력 프로젝트'다. 직장 회의에서 옳은 말을 하거나 학교에서 괴롭힘을 막는 것부터 시작해,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영웅주의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더 용감해졌다. 평범한 사람도 용기를 배울 수 있다는 증거다.
한국 사회의 영웅들
우리 사회에도 이런 영웅들이 있다. 세월호 참사 때 승객들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승무원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환자를 돌본 의료진들, 지하철에서 시민을 구하려다 다친 시민들까지.
하지만 한국 사회는 때로 이런 개입을 주저하게 만든다. '남의 일에 끼어들지 말라'는 문화, 법적 책임에 대한 두려움, 집단 내 조화를 중시하는 문화가 방관자를 만들기도 한다.
반면 효 사상이나 공동체 의식은 영웅적 행동을 부추기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가족과 이웃을 돕는 것을 당연시하는 문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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