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오브 워가 실사화된다면, 게임 원작 드라마는 성공할까
아마존의 갓 오브 워 실사 드라마 첫 공개. 게임 원작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과 한계를 탐구한다.
크라토스의 도끼가 번뜩이고, 아트레우스가 활시위를 당긴다. 아마존이 공개한 갓 오브 워 실사 드라마의 첫 스틸컷이다. 라이언 허스트와 칼럼 빈슨이 연기하는 부자의 모습은 게임 속 캐릭터와 놀랍도록 닮았다.
하지만 진짜 질문은 따로 있다. 과연 게임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을까?
게임 원작의 저주를 깰 수 있을까
지금까지 게임 원작 영상물의 역사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슈퍼 마리오 영화(1993년)부터 어쌔신 크리드(2016년)까지, 대부분이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참패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게임의 '인터랙티브한 재미'를 수동적인 영상 매체로 옮기는 과정에서 핵심이 사라진다.
갓 오브 워는 다르다. 2018년 리부트 이후 이 게임은 단순한 액션이 아닌 부자 관계의 드라마에 집중했다. 크라토스가 과거의 분노를 내려놓고 아들에게 아버지가 되어가는 과정. 이건 충분히 드라마틱하다.
아마존의 공식 설명도 이를 뒷받침한다. "아내이자 어머니인 페이의 유골을 뿌리는 여정을 그린다"는 줄거리는 게임의 핵심 서사와 정확히 일치한다.
스트리밍 플랫폼들의 새로운 전쟁터
갓 오브 워 드라마화는 더 큰 트렌드의 일부다. 넷플릭스의 아케인(2021년)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게임 IP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HBO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도 2023년 화제작이 됐다.
게임 업계 규모는 2025년 2,210억 달러에 달한다. 영화 산업(420억 달러)의 5배가 넘는 시장이다. 스트리밍 플랫폼 입장에서는 이미 검증된 팬베이스를 가진 IP를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모든 게임이 드라마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갓 오브 워처럼 스토리텔링이 강한 게임과 테트리스처럼 순수 게임플레이 중심인 게임은 전혀 다르다.
한국 게임업계에는 어떤 의미일까
국내에서도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있다.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크래프톤은 이미 영상 콘텐츠 사업에 투자하고 있고, 리니지의 엔씨소프트도 웹툰과 웹소설로 IP를 확장 중이다.
문제는 한국 게임들이 대부분 온라인 게임 중심이라는 점이다. MMORPG나 모바일 게임은 명확한 서사 구조가 없어 드라마화가 어렵다. 반면 갓 오브 워처럼 싱글플레이어 스토리 게임은 상대적으로 드라마 각색이 용이하다.
최근 한국 게임업계도 변화하고 있다. 시프트 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나 네오위즈의 P의 거짓 같은 스토리 중심 게임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성공한다면 한국발 게임 드라마도 가능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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