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8만 달러로 추락한 진짜 이유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 부상으로 비트코인 8만1천 달러까지 급락. 매파 성향의 그가 암호화폐에 미칠 영향을 분석합니다.
8만1천 달러. 목요일 밤 비트코인이 기록한 충격적인 가격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10만 달러 돌파를 논하던 시장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범인은 뜻밖의 곳에서 나타났다. 바로 케빈 워시라는 이름 석 자가 베팅 사이트에서 급부상하면서부터였다.
트럼프의 딜레마: 친화적 대통령 vs 매파적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자를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파월의 임기는 오는 5월 만료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인물이 바로 케빈 워시다. 그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회에서 활동했던 인물로, 당시부터 강경한 통화정책으로 유명했다.
문제는 워시의 성향이 트럼프의 기대와 정반대라는 점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파월을 향해 "금리를 너무 높게 유지해 경제를 죽이고 있다"며 신랄하게 비판해왔다. 심지어 금리를 현재 3.5~3.7%에서 1%까지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워시는 정반대의 철학을 가진 인물이다. 10x Research의 마커스 틸렌은 "시장은 일반적으로 워시의 영향력 부활을 비트코인에 부정적으로 본다"며 "그의 통화 절제 강조와 높은 실질금리 선호는 암호화폐를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닌 투기적 과잉으로 프레임한다"고 설명했다.
2008년의 기억: 디플레이션 공포 속에서도 인플레이션 걱정
워시의 과거 행보를 보면 그의 매파적 성향이 더욱 명확해진다. 2007년 12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이어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그는 경제가 디플레이션 위기에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다.
가장 극단적인 예가 2008년 9월이다.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한 바로 그 달에 워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우려를 포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7개월 후인 2009년 4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0.8%에 불과하고 실업률이 9%에 달했을 때도 그는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하락 위험보다 더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많은 관찰자들은 워시의 이런 매파적 접근이 오히려 위기를 악화시켰다고 평가한다. 틸렌은 "그의 접근법은 2010년대에 더 높은 실업률, 더 느린 회복, 더 큰 디플레이션 위험을 초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의 반응: 달러 강세, 위험자산 약세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는 엑스(X)를 통해 "케빈 워시는 경력 전반에 걸쳐 통화정책 매파였으며, 특히 노동시장이 바닥을 쳤던 시기에 그랬다"며 "오늘날 그의 비둘기파적 성향은 편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통령이 속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 아나 웡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 회의록을 읽어봤는데, 그의 발언들이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연준 의장이라 해도 혼자서 금리를 결정할 수는 없다. 연준 이사회가 집단으로 투표하기 때문에 개인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반응하고 있다. 워시의 매파적 역사가 위험자산을 압박하고 달러를 강세로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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