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인더의 월 65만원 AI 서비스, 게이 앱은 어디로 가는가
게이 데이팅 앱 그라인더가 월 500달러 AI 서비스를 출시했다. 광고와 봇으로 악화된 사용자 경험, 그리고 변화하는 게이 문화 속에서 앱의 정체성을 묻다.
월 500달러. 한국 돈으로 약 65만원이다. 게이 데이팅 앱 그라인더가 최근 발표한 AI 기반 프리미엄 서비스 'EDGE'의 가격이다. 이 서비스는 "gAI"(게이-아이) 기술로 구동된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질문이 떠오른다. 섹스 상대를 찾는 일이 그렇게 복잡해졌나? 65만원이면 차라리 다른 방법이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 그라인더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정말 자신들의 앱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복잡해진 단순함
그라인더는 원래 직접적이고 효율적인 앱이었다. 2009년 출시 당시 2.99달러 월 구독으로 광고 없는 버전을 제공했고, 사용자들은 100개의 프로필을 볼 수 있었다. 단순하고 명확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2022년 상장 이후 회사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전 직원 라이언(가명)은 증언한다. "사용자보다 투자자에게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고 그는 말한다. 새 CEO 조지 아리슨은 "기발한 퀴어 스타트업"보다는 "AI에 집착하는 테크 기업"의 비전을 추구했다.
현재 그라인더의 유료 플랜은 두 가지다. Xtra는 연간 150~300달러, Unlimited는 더 비싸다. 무료 버전은 광고와 봇으로 가득하다. 앱을 탭할 때마다 광고가 뜨고, 가짜 프로필들이 스팸 메시지를 보낸다. 심지어 회사는 "사기 인식 가이드"까지 만들어야 했다.
이는 전형적인 "엔시티피케이션"이다. 코리 닥터로우가 명명한 이 현상은 기업이 이익 극대화를 위해 제품을 의도적으로 악화시키는 것을 뜻한다. 무료 경험이 나빠질수록 더 많은 사람이 돈을 내게 된다.
문화의 변화, 앱의 딜레마
하지만 그라인더의 위기는 단순히 비즈니스 모델 때문만은 아니다. 게이 문화 자체가 변했다.
문화 작가 브라이언 모일런은 "이제 게이를 찾는 게 훨씬 쉬워졌다"고 말한다. "핫한 남자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바이오에 무지개 깃발이 있고, '아, 메시지 보낼 수 있구나' 하게 된다."
PrEP(HIV 예방약)의 보급과 안전한 성관계에 대한 지식 확산으로 퀴어 남성들은 더 많은 성적 자유를 얻었다. 동시에 미국 사회의 LGBTQ+ 수용도도 높아졌다. 2009년 그라인더 출시 당시만 해도 동성결혼은 불법이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29세 필(가명)은 "그라인더 없이도 훅업할 수 있다는 걸 깨달으면, 굳이 돌아갈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그와 남편은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DM이 게이 전용 앱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경쟁앱 스니피스는 2018년 출시되어 더 직접적인 훅업에 집중한다. 월 19.99달러로 그라인더보다 저렴하고, 무료 버전도 광고가 적다. 애플 앱스토어의 성인 콘텐츠 제한을 피해 주로 웹 기반으로 운영된다.
정체성의 혼란
그라인더는 이제 "게이보후드"(gayborhood) 개념을 추진한다고 최고제품책임자 AJ 밸런스는 설명한다. 단순한 훅업 앱이 아닌 커뮤니티 공간이 되겠다는 것이다. 여행 추천, 친구 찾기, 데이트까지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말이다.
실제로 많은 사용자가 여행 시 현지 게이들에게 맛집이나 바를 추천받는 용도로 앱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 직원 라이언은 단호하게 말한다. "그게 앱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그라인더는 게이들이 더 빨리 섹스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현재 그라인더는 1500만 활성 사용자 중 120만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한다. 하지만 사용자 불만은 커지고 있다. 46세 잭(가명)은 "피드백 루프"라고 표현한다. "앱이 나빠지면 더 많은 사람이 떠나고, 회사는 남은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돈을 뽑아내려고 앱을 더 나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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