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의 광물, 중국도 못 캔다
트럼프가 그린란드 매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극지방 광물 채굴의 현실적 한계가 드러났다. 기술적 제약으로 중국조차 성공하지 못한 상황.
도널드 트럼프가 그린란드 매입을 공언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 땅 밑에 묻힌 보물을 파내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광물 채굴 강국 중국조차 그린란드에서는 손을 들었다.
뉴욕 소재 광업 투자 전문가 토마시 나드로브스키는 "북극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광물 중 하나가 유디알라이트(eudialyte)인데, 지질학적, 기술적 제약 때문에 지금까지 어떤 나라도 성공적으로 추출하고 가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극지방 광물의 딜레마
그린란드는 희토류를 비롯해 각종 핵심 광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디알라이트는 희토류 원소들이 풍부하게 포함된 광물로, 전기차 배터리부터 풍력발전기까지 현대 산업의 핵심 부품에 필수적이다.
문제는 추출 과정이다. 극지방의 혹독한 기후, 복잡한 지질 구조, 그리고 환경 보호 규제가 삼중고를 이루고 있다. 암베스트 테라덴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나드로브스키는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경제성이 맞지 않는다"며 "운송비와 인프라 구축 비용을 고려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한계, 미국의 기회?
흥미로운 점은 그동안 아프리카부터 남미까지 전 세계 광산을 휩쓸던 중국조차 그린란드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2010년대 중반부터 그린란드 광물 자원에 관심을 보였지만, 덴마크 정부의 견제와 기술적 한계에 부딪혔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구상이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 미국은 현재 희토류의 8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핵심 광물 확보는 국가 안보 차원의 과제가 됐다.
한국에는 어떤 의미일까
한국 역시 핵심 광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삼성SDI나 LG에너지솔루션 같은 배터리 업체들은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의 안정적 공급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린란드 광물 개발이 성공한다면 중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공급처가 생기는 셈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극지방 광물 개발은 막대한 초기 투자와 장기간의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설령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손에 넣는다 해도, 실제 광물을 시장에 공급하기까지는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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