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가 사기꾼의 무기가 되었다
구글 AI 오버뷰에 가짜 고객센터 번호가 등장하며 새로운 사기 수법이 확산되고 있다. 검색 결과를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되는 이유.
검색 한 번에 당하는 시대
"삼성전자 고객센터"를 구글에 검색했더니 AI가 친절하게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그런데 그 번호로 전화하면 가짜 상담원이 받는다. 최근 미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새로운 사기 수법이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와 디지털 트렌드가 연이어 보고한 바에 따르면, 구글의 AI 오버뷰에 가짜 고객센터 번호가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레딧에는 피해 사례가 속속 올라오고, 신용조합과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AI가 거짓말을 학습하는 방식
사기꾼들의 수법은 교묘하다. 유명 기업 이름과 함께 가짜 전화번호를 웹상 여러 곳에 심어놓는다. 구글의 AI는 이런 정보들을 "학습"해서 마치 공식 정보인 것처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검증 과정은 생략된 채로.
기존에도 가짜 연락처가 인터넷에 떠돌긴 했다. 하지만 AI 오버뷰는 차원이 다르다. 여러 사이트를 비교하며 진위를 가릴 필요 없이, AI가 "정답"을 바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의심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
구글은 "스팸 방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AI 오버뷰에서 사기를 차단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들이 AI 검색 기능을 강화하면서, 동일한 취약점이 노출될 수 있다.
더 우려스러운 건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다. 검색 결과를 꼼꼼히 확인하기보다는 AI가 제공하는 첫 번째 답을 그대로 믿는 경향이 강하다. 금융감독원이나 소비자원 등 관련 기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생존법: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해결책은 의외로 단순하다. AI가 알려준 번호를 바로 믿지 말고, 해당 기업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다. 클릭 한두 번이 더 필요하지만, 사기를 당하는 것보다는 낫다.
구글도 "전화번호는 추가 검색으로 재확인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AI 검색 결과를 의심하라고 AI 회사가 말하는 셈이다.
현재로서는 AI 오버뷰를 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구글이 보여주기로 결정하면 사용자는 그냥 받아들이거나, 다른 검색엔진을 써야 한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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