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올랐다고 좋아하지 마라... 당신 지갑엔 다른 얘기
미국 소매판매 부진으로 금·은값 급등. 하지만 달러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국 소비자에게 미치는 실제 영향은?
7.8조원. 하루 만에 증발한 미국 소매업계 시가총액이다. 11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월가가 발칵 뒤집혔고, 그 여파로 금값이 온스당 2,720달러까지 치솟았다.
숫자 뒤에 숨은 진짜 이야기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0.7%. 시장 예상치 0.5%를 웃돌았지만, 자동차를 제외하면 고작 0.2%에 그쳤다. 이 미묘한 차이가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투자자들은 즉시 '경기둔화 → 연준 금리인하 → 달러약세'라는 공식을 떠올렸다. 실제로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4.38%에서 4.33%로 급락했고, 달러인덱스는 106.8에서 106.2로 하락했다.
은값은 더 극적이었다. 온스당 32.15달러까지 오르며 2.8% 급등했다. 산업용 수요가 많은 은의 특성상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달러약세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한국 투자자들이 놓치는 함정
국내 금 관련 ETF들이 일제히 상승하자 개미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다.
첫째, 환율 리스크다. 금값이 달러로 오르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 기준 수익률은 줄어든다. 실제로 최근 원화는 달러 대비 1,440원 선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둘째, 인플레이션 전가다. 금값 상승은 결국 금 장신구, 전자제품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국내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승자와 패자의 명암
승자는 명확하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금 ETF 보유자들과 실물 금 투자자들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금 투자에 뛰어든 2030세대들은 단기 수익을 올리고 있다.
패자는 의외로 많다. 금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제조업체들, 금 장신구를 구매하려던 소비자들, 그리고 달러 예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이다.
더 큰 문제는 구조적 인플레이션이다. 금값 상승이 다른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견인하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고민하던 시점에서 새로운 변수가 된 셈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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