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은행 ING, 비트코인을 일반 주식처럼 판다
독일 최대 리테일 은행 ING가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상품을 일반 증권계좌로 직접 판매 시작. 암호화폐 투자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까?
독일에서 비트코인을 사려면 이제 복잡한 거래소 가입이나 지갑 관리가 필요 없다. 독일 최대 리테일 은행 ING 도이칠란트가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추종 상품을 일반 증권계좌에서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은행창구에서 만나는 암호화폐
ING 도이칠란트는 자사의 'ING-DiBa 다이렉트 디포' 증권계좌를 통해 21Shares, Bitwise, VanEck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가 발행한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들은 실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하며, 정식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합법적인 투자상품이다.
고객들은 기존에 주식이나 ETF를 사던 것처럼, 같은 계좌에서 클릭 몇 번으로 암호화폐 노출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복잡한 지갑 설정이나 개인키 관리, 별도 거래소 가입 없이 말이다.
VanEck 유럽 CEO 마르테인 로제뮐러는 "많은 투자자들이 기존 증권계좌 구조에 맞으면서도 투명한 비용 구조를 가진 솔루션을 원했다"며 "이번 파트너십이 바로 그 답"이라고 설명했다.
세금 혜택까지 동일하게
더 주목할 점은 세금 처리다. 이 암호화폐 상품들은 독일에서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할 때와 동일한 세금 혜택을 받는다. 즉, 1년 이상 보유하면 양도소득세가 면제된다. 이는 독일 정부가 이런 상품들을 암호화폐 직접 투자와 동등하게 인정한다는 의미다.
독일의 리테일 암호화폐 채택률은 2025년 9%로, 미국의 12%보다는 낮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이체방크 연구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 투자 관점에서 디지털 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이런 움직임이 한국 금융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한국에서는 업비트, 빗썸 같은 전용 거래소를 통해서만 암호화폐를 살 수 있다. 하지만 독일 사례가 보여주듯, 기존 은행과 증권사가 암호화폐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이 기술적으로나 규제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KB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같은 주요 시중은행들이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ETF나 ETP를 판매한다면? 암호화폐 투자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질 것이다. 특히 중장년층이나 보수적 투자자들에게는 '은행에서 파는 상품'이라는 신뢰감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금융당국의 암호화폐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고려하면, 독일 같은 변화가 언제 올지는 미지수다. 김치프리미엄으로 대표되는 한국 암호화폐 시장의 특수성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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