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뉴스, 보수 언론 차별했나... FTC 의장이 팀 쿡에 직접 편지
FTC 의장이 애플 뉴스의 정치적 편향성 의혹을 제기하며 팀 쿡에게 직접 검토를 요구. 보수 매체 620개 기사 중 단 한 건도 메인에 노출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논란의 중심.
620개 기사 중 보수 성향 매체는 단 한 건도 메인 화면에 노출되지 않았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앤드루 퍼거슨 의장이 애플 CEO 팀 쿡에게 보낸 편지의 핵심 내용이다.
퍼거슨 의장은 수요일 X(구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서한에서 "최근 애플 뉴스가 체계적으로 좌파 성향 뉴스를 홍보하고 보수 성향 매체의 기사를 억압한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팀 쿡에게 직접 검토를 요구했다.
숫자가 말하는 편향성
논란의 근거가 된 것은 보수 성향 미디어 감시단체인 '미디어 리서치 센터'의 조사다. 이들은 1월 한 달간 아침 시간대 애플 뉴스의 주요 기사 620건을 분석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미디어 편향성 평가 사이트 '올사이즈'가 우파로 분류한 매체의 기사는 메인 화면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조사 결과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공유하며 관심을 보였다. 백악관은 지난 12월부터 '미디어 편향성' 섹션을 웹사이트에 신설하고 '가짜 뉴스 명예의 전당'까지 운영하고 있다.
법적 근거는 있나
흥미롭게도 퍼거슨 의장은 애플의 콘텐츠 선별 자체는 합법이라고 인정했다. "애플이나 다른 기업에게 특정 정치적 입장을 취하도록 강제할 권한은 없다"고 명시했다.
그렇다면 왜 FTC가 나섰을까? 핵심은 FTC법 제5조다. 만약 애플이 이념적 편향성을 숨기고 중립적인 것처럼 행동한다면, 이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중대한 누락'에 해당할 수 있다는 논리다.
애플은 이번 서한에 대해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하지만 회사는 지금까지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 8월에는 쿡이 직접 백악관을 방문해 금도금 트로피를 전달하며 미국 제조업에 10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플랫폼의 딜레마
이번 사건은 빅테크 플랫폼들이 직면한 근본적 딜레마를 보여준다. 알고리즘과 큐레이션은 필연적으로 선택을 수반한다. 문제는 그 선택 기준이 무엇이고, 얼마나 투명해야 하느냐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포털 사이트의 뉴스 배치를 두고 정치권에서 편향성 시비가 벌어진 적이 있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플랫폼들도 '중립성'과 '알고리즘 투명성'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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