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AI로 '젊음'을 되찾으려는 이유
페이스북이 AI 기반 애니메이션 프로필, 사진 재편집 도구 등 새 기능을 출시하며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섰다. 21억 사용자를 보유한 거대 플랫폼의 생존 전략을 분석한다.
21억 사용자가 있어도 걱정인 이유
페이스북이 화요일 발표한 새로운 AI 기능들을 보면, 한 가지 사실이 명확해진다. 전 세계 21억 명이 매일 사용하는 플랫폼도 젊은 세대에게는 '아빠들의 SNS'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기능들은 세 가지다. 정적인 프로필 사진을 손 흔드는 모습이나 하트 만드는 동작으로 바꿔주는 애니메이션 프로필, 사진을 애니메이션이나 몽환적 스타일로 재편집하는 'Restyle' 도구, 그리고 텍스트 게시물에 떨어지는 나뭇잎이나 파도 같은 애니메이션 배경을 추가하는 기능이다.
틱톡 세대를 잡기 위한 필사적 노력
메타의 이런 움직임 뒤에는 절박함이 있다. 젊은 세대는 이미 틱톡과 인스타그램으로 떠났고, 페이스북은 점점 '중년층의 소통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페이스북이 보여준 변화들을 보면 이런 위기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친구들만의 피드 기능 도입, 그룹 내에서 레딧처럼 별명을 쓸 수 있는 기능, 그리고 한때 유행했던 '콕 찌르기' 기능을 다시 살리려는 시도까지. 모든 것이 '젊어 보이려는' 노력의 연장선이다.
하지만 이런 접근법이 과연 효과적일까? 젊은 세대가 페이스북을 떠난 이유는 단순히 '재미있는 기능'이 없어서가 아니다. 플랫폼 자체가 주는 '무거운' 느낌, 부모님과 친척들이 모두 있는 공간에서의 불편함,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국내 플랫폼들도 같은 고민
이런 딜레마는 한국의 소셜 플랫폼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톡은 이미 국민 메신저가 되었지만, 젊은 세대는 디스코드나 텔레그램으로 옮겨가고 있다. 네이버의 밴드나 카페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세대 간 디지털 격차가 더 뚜렷하다. 40대 이상은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에, 20대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10대는 디스코드와 유튜브에 머물러 있다. 플랫폼 간 이동이 아니라 아예 다른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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