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 제초제 소송, 72억 달러로 끝낼 수 있을까
바이어가 라운드업 제초제 소송 종료를 위해 72억 5천만 달러 합의안을 제시했지만, 과연 법적 분쟁이 완전히 끝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72억 5천만 달러. 독일 제약회사 바이어가 라운드업 제초제 관련 소송을 종료하기 위해 제시한 거액이다. 하지만 이 돈으로 정말 모든 법적 분쟁이 끝날 수 있을까?
끝나지 않는 악몽
바이어는 2018년 몬산토를 인수하면서 라운드업과 함께 온 소송 더미도 떠안았다. 라운드업의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에 맞서 싸우고 있지만, 승소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지금까지 바이어는 라운드업 소송으로 165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2020년에만 109억 달러를 합의금으로 지급했는데도 소송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72억 5천만 달러 제안은 현재 진행 중인 집단소송을 마무리하려는 시도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문제는 돈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이어가 아무리 큰 합의금을 제시해도 새로운 소송이 계속 제기될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개인이 언제든 소송을 제기할 수 있어, 법적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더욱이 이번 합의안도 법원과 원고 측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과거 바이어가 제시했던 20억 달러 규모의 집단소송 합의안이 법원에서 거부된 전례가 있다.
투자자들의 계산법
바이어 주가는 몬산토 인수 이후 60% 이상 하락했다. 라운드업 소송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투자자들은 이번 합의가 성사되면 주가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동시에 또 다른 소송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바이어는 국내 제약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었고, 이번 사태는 글로벌 M&A의 숨겨진 리스크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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