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 인재를 독점하던 시대가 끝나고 있다
미국의 인재 유치 독점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캐나다, 호주, 영국 등이 새로운 비자 정책으로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며 미국의 '두뇌 수입' 특권에 도전하고 있다.
47%. 미국 유니콘 기업 창업자 중 이민자 출신 비율이다. 하지만 이 숫자가 앞으로도 유지될지는 의문이다. 세계 최고 인재들이 미국 대신 다른 나라를 선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변화의 신호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의 '두뇌 수입' 특권이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은 세계 최고 대학, 실리콘밸리, 높은 연봉을 무기로 글로벌 인재를 독점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경쟁국들의 적극적인 인재 유치 정책이다. 캐나다는 6개월 만에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익스프레스 엔트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호주는 기술 인력에게 4년 비자를 제공하며, 영국은 글로벌 탤런트 비자로 세계적 연구자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H-1B 비자 발급은 여전히 추첨제다. 85,000개 자리에 78만명이 지원하는 현실이다. 당첨 확률은 11%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바라본 기회와 위기
이 변화는 한국에게 양날의 검이다. 한편으로는 미국으로 떠나던 우리 인재들이 국내에 머물거나 다른 선택지를 고려할 기회가 생겼다. 카카오, 네이버, 쿠팡 같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기도 더 쉬워졌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도 인재 유출 경쟁에 직면했다. 캐나다나 호주의 이민 정책이 한국 고급 인력에게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IT 전문가들 사이에서 캐나다 이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글로벌 인재 경쟁에서 한국의 경쟁력이다. 언어 장벽, 경직된 기업 문화,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 등이 여전히 걸림돌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조차 인도나 중국 출신 최고급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로운 경쟁 구도
글로벌 인재 지도가 다극화되고 있다. 미국의 독점 체제가 무너지면서, 각국이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다.
토론토는 '실리콘밸리 북쪽'을 표방하며 AI 인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런던은 핀테크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 중심지라는 지위를 활용해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본부를 유치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인재 이동을 넘어 혁신 생태계의 재편을 의미한다. 실리콘밸리에 집중됐던 스타트업 투자와 기술 혁신이 세계 곳곳으로 분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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