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보다 더 무서운 것
이란 전쟁 4주차, 인터넷 차단 속 90만 이란인들이 보내는 단편적 메시지들. 공습보다 체제의 탄압이 더 두렵다는 역설적 증언.
폭격이 멈추면 오히려 불안해진다. 이것이 지금 이란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리다.
이란-미국·이스라엘 전쟁이 4주차로 접어들었다. 미국 국방부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전비를 요청했고, 세계 경제는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이 숫자들 뒤에는 좀처럼 바깥으로 전해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이란 안에서 살아가는 9,500만 명의 목소리다.
정보 봉쇄: 폭탄과 함께 내려온 또 다른 포위
공습이 시작된 직후부터 이란 정부는 인터넷을 거의 완전히 차단했다. 이란계 미국인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이란 디아스포라 콜렉티브(Iranian Diaspora Collective)의 공동창립자인 로야 라스테가르(Roya Rastegar)는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단편적인 메시지들을 받고 있다.
"친구의 친구의 이웃이 가진 VPN으로 몇 분간 접속해 음성 메모나 시그널 메시지를 보내고 다시 오프라인이 된다." 그마저도 도청에 대한 공포로 대화는 조심스럽다. 이 차단은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선택이다. 라스테가르는 단호하게 말한다. "9,000만 이란인을 전 세계 대화에서 끊어내려는 의도적 결정이다."
현지에서 가장 많이 전달되는 메시지는 하나다. "인터넷을 다시 켜달라."
전쟁 중의 일상: 빵집은 열었지만 손님이 없다
테헤란 거리는 비어 있다. 빵집은 문을 열었지만 손님이 없다. 사람들은 공습 때문만이 아니라 체제의 감시 때문에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사복 경찰 바시즈(Basij)가 거리에서 시민들의 휴대폰을 검사하고 연행하고 있다.
라스테가르가 전하는 현지의 풍경은 역설적이다. 공습보다 체제의 폭력이 더 두렵다. 어떤 사람들은 폭격이 6시간 이상 멈추면 오히려 불안해진다고 했다. 공습 소리가 "이상한 위안"이 되는 이유는, 그 소리가 멈춘다는 것이 이슬람 공화국이 살아남았다는 의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타격도 크다. 물가는 급등했고, 휘발유는 배급제로 전환됐다. 사업체의 대다수가 2주 넘게 문을 닫은 상태다. 중산층이었던 사람들도 기본 생필품을 구하기 어려워졌다.
밤은 특히 힘들다. 폭발음과 머리 위를 지나는 전투기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소리가 나면 창문이나 옥상으로 뛰어나가 공습 여부를 확인한다.
"1월 8, 9일은 돌아올 수 없는 선"이었다
라스테가르의 말에서 가장 묵직하게 남는 것은 이 전쟁이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체제는 47년간 이란 민간인에게 일방적인 전쟁을 벌여왔다." 1월 8, 9일 수만 명이 학살된 사건은 많은 이란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분기점이 됐다.
그 이후 이란 정부는 1월 시위 참가자 3명을 처형했다. 운동선수, 언론인, 활동가, 교사, 변호사, 예술가들이 정치범으로 수감돼 있다. 라스테가르는 말한다. "그들은 민주적 이란을 건설할 사람들이다."
지난 화요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 안보 관리이자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사실상 국가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진 알리 라리자니(Ali Larijani)가 사망했다. 반응은 "크리스마스 아침 같았다"고 라스테가르는 전했다. 라리자니는 억압과 선전의 설계자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같은 날 아침, 이란의 새해 노루즈(Nowruz)를 앞두고 열리는 조로아스터교 전통 불 축제 차하르샨베 수리(Chaharshanbe Suri)가 있었다. 체제가 외출 금지를 명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불을 뛰어넘고 노래하고 춤췄다. 바시즈는 총을 쏘며 그들을 쫓아냈다.
카메라를 놓지 않는 댄서들
라스테가르는 현재 이란의 젊은 댄서 6명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지난 12월 이란 현지 촬영을 막 마쳤을 때 전쟁이 시작됐다.
1월 학살 직후, 거리에 아직 피가 남아 있던 그 시점에, 댄서들 중 일부는 계속 촬영하겠다고 했다. 라스테가르는 감독으로서 그들을 집에 있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은 달랐다. "그들은 단순히 살아남으려는 게 아니다. 삶과 아름다움과 주체성과 존재를 주장하려 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어느새 하나의 실존적 선언이 됐다. "우리는 존재한다. 우리는 중요하다. 우리는 보여지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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