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이 영국 총리를 무너뜨리는 이유
미국 의회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이 트럼프보다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에게 더 큰 타격을 주는 이유와 정치 문화의 차이를 분석한다.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수백만 건의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정치적 폭탄이 터졌다. 정작 파일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도널드 트럼프는 여전히 백악관에 앉아 있지만, 대서양 건너편 영국에서는 총리가 사임 위기에 몰렸다.
영국 노동당의 딜레마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임명한 주미 대사 피터 맨델슨의 엡스타인과의 관계가 폭로되면서 영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스타머의 핵심 참모 두 명이 이미 사임했고, 스코틀랜드 노동당 대표까지 총리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맨델슨은 1980년대부터 노동당의 핵심 인물로 활동해온 정치 베테랑이다.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 정부에서 각료를 지내며 '신노동당'의 설계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의 별명은 '어둠의 왕자'였다. 이미 두 번의 스캔들로 사임한 전력이 있고, 러시아 올리가르히와의 관계로도 논란이 됐었다.
이번에 공개된 파일에는 맨델슨이 엡스타인을 '가장 친한 친구'라고 부르며, 2008년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후에도 지지를 표명하고 정치적 도움을 제공하려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더 심각한 것은 그가 정부 기밀 이메일과 민감한 금융 정보를 엡스타인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엡스타인은 2003년부터 맨델슨에게 총 7만5000달러를 송금하기도 했다.
왜 스타머에게 치명적인가
스타머는 이미 서구 지도자 중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노동당이 2024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득표율은 33%에 불과했다. 이는 스타머 개인의 매력보다는 14년간의 보수당 집권에 대한 피로감 때문이었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아난드 메논 교수는 "야당 시절 노동당의 셀링 포인트는 모든 걸 고치겠다는 약속이 아니라, 보수당 정부에서 명백히 부족했던 정직함과 안정성을 가져오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매매 알선업자에게 정부 기밀을 전달한 인물을 중용한 총리가 정직함을 내세우기는 어렵다.
노동당의 당권 도전 절차는 복잡하다. 도전자는 80명의 하원의원 지지를 받아야 하고, 실제로 당권을 잡는 경우는 드물다. 현재 거론되는 후계자로는 좌파 성향의 안젤라 레이너 부총리와 맨델슨과 연결고리가 있는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이 있다.
미국과 영국의 다른 반응
같은 파일에 이름이 오른 트럼프나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 이런 차이는 여러 요인에서 비롯된다.
우선 내용의 차이다. 맨델슨의 소통은 더 직접적이고, 엡스타인의 유죄판결 이후에도 이어졌으며, 현재 경찰 수사와도 연결돼 있다. 또한 영국의 정치 시스템은 집권당이 자체적으로 당 대표를 교체하기 더 쉽다.
정치 역사학자 앤서니 셀던 경은 "영국에서는 금전적, 성적 부정행위와 외국 세력에 정보를 넘기는 행위가 여론에 매우 크게 작용한다. 이것이 모든 영국 스캔들의 배경이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차이는 서사에 있다. 스타머는 정부를 정화하겠다고 당선됐지만 판단력 부족을 드러냈다. 반면 트럼프는 이미 알려진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당선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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