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가 정부를 장악한다면? 트럼프의 '클릭테이터십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소셜미디어가 정책 결정의 핵심이 되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권위주의 형태를 분석한다. 온라인 영향력이 통치 권력과 결합할 때의 위험성을 살펴본다.
그레고리 보비노가 X(구 트위터) 계정을 잃었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에게 이는 단순한 소셜미디어 정지가 아니다. 정치적 사망선고나 다름없다.
보비노는 트럼프의 미니애폴리스 강경 단속의 얼굴이었던 국경순찰대 '총사령관'이었다. 그가 지휘하던 요원들이 알렉스 프레티를 사살한 후 직책을 잃었고, X 계정마저 사라졌다. 프레티 사망 이틀 동안 보비노는 총격을 비난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조롱하며 국경순찰대 요원들을 진짜 피해자로 옹호하는 게시물을 쏟아냈다. 새벽 1시에도 맥주 이모지를 연발하며 정치적 적들을 조롱했던 그에게, X 계정 정지는 정치적 종말을 의미했다.
포스팅이 곧 권력인 시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소셜미디어 우선주의와 권위주의적 성향이 결합된 새로운 통치 형태를 보여준다. 이를 '클릭테이터십(Clicktatorship)'이라 부를 수 있다. 정치 임명직들은 단순히 온라인 플랫폼을 소통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판단과 의사결정이 극우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일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 모든 것을 '콘텐츠'로 바라본다.
트럼프 자신이 이를 가장 잘 보여준다. 그는 정기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책을 발표한다. 지난 8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멤버인 리사 쿡을 트루스 소셜에서 해고하려 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대법원에서 정부 변호사가 쿡의 이의제기 절차 부재를 질문받자, 그는 쿡이 트루스 소셜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제안했다. 클릭테이터십에서 적법절차는 '포스팅할 권리'로 축소된다.
행정부 공식 소셜미디어는 극우 외국인혐오 밈을 퍼뜨리고, 수갑 찬 미등록 이민자들의 ASMR 영상으로 추방을 축하한다. 프레티 사살 며칠 전, 백악관은 미네소타 교회 시위에서 체포된 여성의 사진을 게시했는데, 생성형 AI로 편집해 그녀가 통제불능으로 울고 있는 것처럼 조작했다. 진실보다는 관심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키보드 워리어들의 정부
트럼프 1기 때도 클릭테이터십의 징후가 있었지만, 2기에서는 새로운 차원에 도달했다. 임명직들이 더 적극적인 키보드 워리어가 됐다. 그들은 스펙터클에 사로잡혀 있고, 모든 정부 결정을 '리버럴 조롱' 기회로 본다. 지난해 1만 명의 STEM 박사급 인력을 잃었지만, 포스터는 그 어느 때보다 많다.
팟캐스트 진행자에서 FBI 부국장으로 뛴 댄 본지노를 보라. (그는 최근 사임하고 팟캐스트로 돌아갔다.) 변호사 겸 유료 X 인플루언서였던 하밋 딜론은 법무부 민권 담당 수장이 되어서도 개인·공식 X 계정으로 하루 100번까지 포스팅한다. "정부 일을 시작한 후 팔로워 수가 정체됐다"며 "어떤 콘텐츠를 더 보고 싶은지" 묻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1월 초 베네수엘라 급습 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마라라고의 임시 지휘본부에서 촬영됐는데, 그의 뒤편 스크린에는 X 게시물들이 표시되고 있었다.
포스터 뇌와 권위주의의 공명
포스터 뇌와 권위주의는 서로를 강화한다. 둘 다 음모론에 의존하고, 자제력이 없으며, 극단적 해결책으로 뛰어든다. 트럼프 관리들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닉 셜리의 복지 사기 주장을 근거로 민주당이 주도하는 5개 주에 대한 수십억 달러 지원을 중단했다. 셜리의 바이럴 영상은 미네소타 강경 단속을 정당화하는 근거로도 사용됐고, 이는 결국 2명의 미국 시민 사망으로 이어졌다.
정부 예산안과 전략 문서들도 이제 트루스 소셜 게시물처럼 온라인 밈으로 가득하다. 백악관 웹사이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테러리스트를 접대했다고 주장하고, 헌터 바이든이 백악관에 코카인을 가져왔을 것이라 추측하며, 2021년 1월 6일 "진짜 반란을 일으킨 것은 민주당"이라고 말한다.
버블의 파열
소셜미디어와 권위주의 정권은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정보 거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사람들은 이미 동의하는 사람들과의 서클을 선택한다. 비민주적 정권에서 고위 관리들은 부하들이 나쁜 소식 전달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현실과 단절된다. 두 경우 모두 거품은 타협보다는 급진적 행동을, 절제보다는 배가를 부추긴다.
하지만 거품은 언젠가 터진다. 트럼프 행정부는 르네 굿 사살 후 요원들이 정당방위했다며 통일된 입장을 유지했다. 영상 증거가 그들의 주장을 복잡하게 만들었지만 말이다. 많은 행정부 관리들이 프레티 사살 후에도 같은 각본을 따르려 했다. 하지만 이번엔 허구가 버텨내지 못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일어난 일을 기록하기 위해 몸을 내던진 사람들이 귀중한 진실을 드러냈다. 클릭테이터십을 가능하게 하는 바로 그 도구인 스마트폰이 클릭테이터십에 맞서는 무기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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