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수장이 자국민을 '광신도'라 부르는 시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미네소타 시민들을 '광신도'라 부르며 ICE를 지지한 발언이 미군의 국내 배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1.3백만 명의 군인을 지휘하는 미국 국방장관이 자국 시민들을 '거리의 광신도들'이라고 부르며 무장한 연방요원들을 지지한다면,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난주 보여준 행보가 바로 그것이다. 미네소타주에서 ICE 요원들이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를 사살한 직후, 헤그세스는 소셜미디어에 "ICE가 미네소타보다 낫다"며 "우리는 100% 당신들을 지지한다. 당신들이 나라를 구하고 있다"고 적었다.
국방장관의 '우리'는 누구인가
헤그세스가 말한 '우리'가 누구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와 동료 각료들인가? 그가 지휘하는 130만 명의 군인들인가? 아니면 미네소타 배치를 위해 대기 명령을 받은 노스캐롤라이나와 알래스카의 부대들인가?
이는 단순한 수사학의 문제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미국 도시에서 군대 사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반란법 발동까지 위협하고 있다. 반란법이 발동되면 군대가 국내에서 법 집행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헤그세스는 국방장관(그는 '전쟁장관'이라 불리길 선호한다)으로서 관할권을 벗어나 ICE의 강경 전술을 지지했을 뿐만 아니라, 시민 시위대에 대해 얼마나 호전적인 접근을 취할지 보여주었다. 해외에서 적과 맞선 부대를 방어하는 것과 미국 거리에서 미국 시민들에게 무력을 행사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재미있게 죽이기'를 외치는 펜타곤
밥 게이츠 이후 모든 국방장관을 취재해온 기자로서, 헤그세스만큼 군사력 사용에 대해 위협적이면서도 농담조의 수사를 사용한 펜타곤 수장은 본 적이 없다.
과거 짐 매티스 장군도 "어떤 사람들을 쏘는 건 재미있다"거나 "만나는 모든 사람을 죽일 계획을 세워라"는 식의 강경 발언을 했지만, 실제로는 트럼프의 파괴적 성향을 견제하는 역할을 했다. 전통적으로 펜타곤 지도부는 치명적 무력 사용을 엄숙한 완곡어법으로 표현해왔다. 반군은 '제거'되거나 '전장에서 배제'된다고 말하는 식이었다.
헤그세스는 다르다. 그의 무력 사용에 대한 어조와 어휘는 즐거움에 찬, 유치하고 조잡하다. 그는 프랭클린이라는 거북이가 헬리콥터에 매달려 마약선을 공격하는 조작된 아동도서 표지를 게시했다. 백악관이 이제 트럼프 독트린으로 내세우는 "함부로 굴다가 혼나는" 표현도 받아들였다.
규칙을 무시하라고 가르친 지휘관
헤그세스의 태도는 이라크에서의 환멸과 실망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그를 아는 사람들은 말한다. 2024년 저서 『전사들에 대한 전쟁』에서 헤그세스는 자신이 이끈 소대원들에게 교전규칙을 무시하라고 지시했다고 자랑스럽게 적었다. 충격적인 고백이자,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에서 군대를 새로운 방식으로 배치할 경우 특히 불길한 징조다.
그는 군 법무관들을 "자고프(jagoff, 바보의 속어)"라고 부르며, 이들의 결정으로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한 손을 뒤로 묶인 채" 싸웠다고 불평했다. "미국인을 전쟁에 보낼 때는 전장을 치명적으로 지배하라는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그는 썼다. "우리 적들은 변호사가 아닌 총알을 받아야 한다."
한국이 주목해야 할 이유
이는 단순히 미국 내정의 문제가 아니다. 헤그세스의 "최대 치명성" 철학과 "정치적 올바름 없는" 교전규칙은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운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한반도 유사시 민간인 보호와 비례성 원칙이 어떻게 적용될지 우려스럽다.
또한 헤그세스가 보여주는 "힘의 투사"에 대한 믿음과 국내 반대파를 악마화하는 태도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군대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군대는 누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듀크대학교 민군관계 전문가 피터 피버는 "펜타곤 최고위직은 당파적 논쟁에서 최대한 거리를 두려고 노력해왔다"며 "헤그세스는 폭스뉴스 출신답게 뜨거운 논평과 즉석 대응의 사고방식을 채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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