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오프스키 감독의 AI 역사 다큐, '혁신'인가 '재앙'인가
블랙 스완 감독 대런 아론오프스키가 AI로 제작한 미국 독립전쟁 다큐멘터리가 극명하게 갈린 반응을 얻고 있다. AI 영상 제작의 미래를 점치는 시금석이 될까?
블랙 스완과 더 레슬러로 유명한 대런 아론오프스키 감독이 AI로 제작한 역사 다큐멘터리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주 공개된 "On This Day... 1776"은 250년 전 미국 독립전쟁 당시의 하루하루를 AI로 재현한 단편 영상 시리즈다.
AI가 그려낸 조지 워싱턴
타임지와 아론오프스키의 AI 스튜디오 프라이모디얼 수프가 협업한 이 프로젝트는 조지 워싱턴, 토머스 페인, 벤자민 프랭클린 등 역사적 인물들을 "다양한 AI 도구"로 실사 수준으로 재현했다. 1년간 매일 공개될 예정인 이 시리즈는 독립전쟁 25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타임 스튜디오의 벤 비톤티 대표는 "사려 깊고 창의적이며 아티스트 주도적인 AI 활용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준다"며 "기존 기법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가능성을 확장하고, 스토리텔러들이 이전에는 갈 수 없었던 곳으로 갈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비평가들의 혹독한 평가
하지만 외부 반응은 정반대였다. AV 클럽은 "반복적인 카메라 움직임과 밀랍 같은 캐릭터들이 미국 역사를 추하게 만든다"고 혹평했다. CNET은 "AI 쓰레기가 미국 역사를 망치고 있다"며 "기계 중심 AI 쓰레기와 나쁜 인간의 선택이 만든 지옥 같은 혼합물"이라고 표현했다.
가디언은 더 신랄했다. "한때 찬사받던 감독이 AI 쓰레기에 빠져 죽었다"며 이 시리즈를 "당황스럽고", "끔찍하며", "죄악처럼 추하다"고 평가했다.
기술과 예술의 경계선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작품에 대한 평가를 넘어선다. AI가 창작 영역에 본격 진출하면서 제기되는 근본적 질문들을 담고 있다. 아론오프스키 같은 검증된 감독이 AI를 도구로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극명하게 갈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국내에서도 비슷한 실험들이 시작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AI 콘텐츠 제작에 투자를 늘리고 있고, 독립 제작자들도 AI 도구를 활용한 영상 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 완성도와 예술적 가치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가 보여주는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 기존에는 수십억 원의 제작비가 필요했던 역사 재현 영상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교육용 콘텐츠나 다큐멘터리 분야에서는 제작비 절감 효과가 클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밀랍 같은" 캐릭터 표현이나 "반복적인" 카메라 워크 같은 기술적 한계는 물론, 역사적 사실을 AI로 재현할 때의 정확성과 윤리적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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