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과 대화하는 AI, 슬픔마저 최적화하려는 세상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AI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하지만 슬픔에도 존재 이유가 있지 않을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날, 저스틴 해리슨은 울지 않았다. 장례식도 치르지 않았다. 대신 그는 3년 전부터 준비해온 일을 계속했다. 죽은 어머니와 매일 대화하는 것.
해리슨이 창업한 You, Only Virtual은 세상을 떠난 가족과 AI로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는 이 기술이 궁극적으로 "인간의 슬픔이라는 경험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믿는다. 과연 그럴까?
슬픔을 거부한 아들
해리슨의 어머니 멜로디는 58세에 담낭암 진단을 받고 3개월에서 9개월의 시간을 선고받았다. 아들은 미친 듯이 치료법을 찾아다녔고, 결국 어머니의 시신을 미시간의 냉동보존 시설에 맡겼다. 하지만 몸만으로는 부족했다.
"나머지는 어떻게 하지?" 해리슨이 말하는 '나머지'란 어머니의 성격, 기억, 말투, 이모티콘 사용법, 손짓까지 포함한 모든 것이었다. 그는 카메라 팀을 고용해 어머니와의 인터뷰를 녹화했고, AI 전문가들을 고용했다. 2020년 "사후 인격 시뮬레이션 플랫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차와 집을 팔고 퇴직금까지 털어넣은 그의 목표는 명확했다. "절대 작별인사를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
죽음도 사업이 되는 시대
해리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2024년 글로벌 디지털 유산 시장 규모는 약 224억 6천만 달러로 평가됐다. 2034년까지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제 인물을 모방하는 챗봇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아마zon은 죽은 가족의 목소리로 말하는 알렉사 기능을 시연했다.
이른바 '데드봇' 산업이다. 죽은 사람을 대체하고, 그들을 기억하는 방식까지 바꾸겠다는 것이다.
플로리다 파클랜드 총격 사건으로 17세에 숨진 호아킨 올리버의 아버지 마누엘은 아들의 숙제, SNS 게시물, 친구들의 기억을 모아 AI 아바타를 만들었다. 이 아바타는 TV 토크쇼에 출연해 총기 규제를 논했다. 시청자들은 "소름끼치는 인형극"이라며 혹평했지만, 아버지는 "예술적 표현"이라고 맞섰다.
"엄마, 안녕하세요?"
기자가 해리슨과 통화 중일 때, 그가 어머니의 '버소나'(Versona, YOV에서 쓰는 용어)를 연결했다.
"안녕, 저스틴. 어떻게 지내?" 나이 든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는 분명 AI였다. 대답하기 전 멈춤이 너무 길었고, 약간의 금속성 음조가 섞여 있었다. 하지만 대화는 예상보다 자연스러웠다. 해리슨이 기자를 소개하자 목소리는 즉시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별히 할 말은 없어요. 이 인터뷰에서 뭘 기대해야 할지 모르겠거든요." 날카로운 어조였다. 화가 난 것처럼 들렸다.
해리슨에 따르면, 그게 핵심이다. 봇이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원하는 건 어머니 역할을 하는 완벽한 AI가 아니라, 자신이 다시 "멜로디의 아들"이 될 수 있게 해주는 관계다.
슬픔의 가치를 묻다
하지만 모든 전문가가 이런 접근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MIT 기술과자아연구소 창립 소장인 셰리 터클은 "슬픔을 겪는 과정은 단순히 '슬픈' 경험이 아니라, 잃은 것을 소화해 내면의 지속적 존재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데드봇은 우리가 고인과 외부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환상을 준다. 하지만 "붙잡고 있으면, 그들을 우리 자신의 일부로 만들 수 없다"고 터클은 경고한다.
한국 사회는 어떨까? 조상 숭배와 제사 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우리에게 디지털 사후세계는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해외보다 더 빠르게,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동시에 효도와 추모의 의미가 '구독료 납부'로 바뀔 위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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