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브리핑룸에서 커피도 못 마시는 기자들
미국-이란 전쟁 13일째, 펜타곤 브리핑룸의 현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언론 통제 정책이 전시 보도 환경을 어떻게 바꿨는지 들여다본다.
전쟁이 시작된 지 13일. 기자는 새벽 5시에 일어났고, 커피 한 잔을 마시지 못했다.
이유가 황당하다. 펜타곤 내부로 외부 음료를 반입할 수 없고, 오전 8시 브리핑을 위한 보안 검색은 7시에 마감됐다. 그리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작년에 바꾼 규정 때문에, 기자들은 에스코트 없이는 건물 어디에도 갈 수 없다. 커피를 파는 곳조차도.
이것은 단순히 커피 이야기가 아니다.
전시 브리핑룸,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전격 군사행동에 나선 지 13일째. 워싱턴의 언론 환경은 전쟁만큼이나 빠르게 바뀌고 있다. 버지(The Verge) 소속 기자가 펜타곤 브리핑룸 '좋은 자리'에 앉아 있다. 그는 전쟁을 한 번도 취재해본 적 없는 기자다. 그가 왜 거기 있는지조차 스스로 의아해한다.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이후 펜타곤 출입 기자단에 대한 제한을 단계적으로 강화해왔다. 에스코트 없는 단독 이동 금지는 그 중 하나다. 표면적 이유는 보안이지만, 효과는 분명하다. 기자들이 예정된 브리핑 외에 독자적으로 취재할 공간이 사라진다.
'통제된 정보'의 구조
전시 언론 통제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걸프전 때 미군은 '풀 시스템(pool system)'을 도입해 소수의 기자만 전선에 접근시키고, 나머지는 브리핑룸에 묶어뒀다. 이라크전 초기에는 '임베드(embed)' 방식으로 기자를 군부대에 붙여놨다. 정보를 완전히 차단하는 대신, 흐름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번 미-이란 전쟁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제한이 전쟁 전부터 이미 제도화돼 있었다는 것이다. 헤그세스 체제에서 펜타곤 브리핑룸은 사전에 설계된 정보 채널이 됐다. 기자는 거기 앉아 있지만, 움직일 수 없다.
커피도 마음대로 마실 수 없다는 건, 그 통제가 얼마나 세밀하게 일상에 스며들었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증거다.
누가 이 구조에서 이득을 보는가
국방부 입장에서는 명확하다. 통제된 정보 환경은 작전 보안을 지키고, 불필요한 혼란을 막는다. 전시에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유출되면 군사적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논리는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시민의 입장은 다르다. 전쟁을 시작한 것은 선출된 정부다. 그 결정의 근거, 진행 상황, 민간인 피해 여부를 알 권리는 납세자이자 유권자인 시민에게 있다. 언론이 독립적으로 취재하지 못한다면, 그 정보는 정부가 공개하고 싶은 것만 남는다.
경쟁 언론사 입장도 복잡하다. 브리핑룸 '좋은 자리'는 한정돼 있다. 어떤 매체가 앉느냐는 곧 어떤 질문이 공식 기록에 남느냐를 결정한다. 버지 같은 테크 전문 매체가 전쟁 브리핑에 앉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전통적 안보 전문 매체들의 접근이 어떻게 재편됐는지를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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