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활동가의 죽음만 주목받는 이유
미니애폴리스 시위 중 사망한 백인 활동가들이 라틴계 희생자보다 더 많은 언론 관심을 받는 현상을 1965년 셀마 사건과 비교 분석
2026년 1월, 미니애폴리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에 항의하던 백인 시위자 두 명이 연방요원들에 의해 사망했다. 르네 굿과 알렉스 프레티. 이들의 이름은 이제 미국 전역에서 회자되며, 주요 언론사들은 연일 이들의 죽음과 그 배경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첫 번째 희생자는 아니었다.
잊혀진 다른 희생자들
2025년 9월, 시카고에서 실베리오 비예가스 곤살레스가 굿과 비슷한 상황에서 사망했다. 같은 해 3월에는 루벤 레이 마르티네스가 텍사스에서 이민단속청 요원들에게 여러 차례 총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미디어사학자 아니코 보드로코지 교수는 이런 현상이 낯설지 않다고 말한다. 1965년 앨라배마 셀마에서 벌어진 사건과 놀랄 만큼 유사하기 때문이다.
당시 투표권 시위 과정에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중 백인 희생자 두 명의 죽음만이 전국적 관심을 받았다. 흑인 활동가 지미 리 잭슨의 죽음은 상대적으로 묻혀버렸다.
셀마의 교훈: 60년 전 데자뷰
1965년 3월 7일, '피의 일요일'로 불리는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 사건이 벌어졌다. 존 루이스(후에 하원의원이 됨)를 비롯한 시위대가 주 경찰에 의해 무자비하게 구타당했다. 하지만 당시 언론은 루이스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전국에서 몰려든 백인 지지자들 중 제임스 리브 목사와 비올라 리우조가 살해됐다. 리브는 매사추세츠에서 온 유니테리언 목사였고, 리우조는 미시간에서 온 다섯 아이의 어머니였다.
린든 존슨 대통령은 리브의 미망인에게 직접 연락했고, 의회 연설에서 그를 추모했다. 잭슨의 죽음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여성에게 더 가혹한 시선
흥미롭게도 남성과 여성 희생자에 대한 대우는 달랐다. 리브는 남부 백인 분리주의자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그 비판이 주류 언론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목사라는 지위와 남성이라는 점이 그를 보호막 역할을 했다.
반면 리우조는 처음엔 '용감한 어머니'로 칭송받았지만, 곧 극우 세력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KKK 지도자는 "이 여자가 집에서 아이들을 돌봤다면 위험에 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녀를 비난했다. 흑인 남성과 성적 관계를 맺었다는 거짓 소문까지 퍼뜨려졌다.
더 충격적인 건 FBI 국장 에드거 후버가 이런 악성 루머를 증폭시켰다는 점이다. 결국 Ladies' Home Journal 독자 설문에서 55%가 "리우조는 집에 있었어야 했다"고 응답했다.
2026년에도 반복되는 패턴
굿의 경우도 놀랍도록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JD 밴스 부통령은 "그녀가 자초한 비극"이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를 "무질서하고 사악하다"고 표현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보안장관은 아예 "국내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했다.
팟캐스터 매트 월시는 굿을 "68 IQ 소말리아 사기꾼들을 보호하려다 목숨을 잃었다"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 이런 표현이 뉴욕타임스 칼럼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확산됐다.
하지만 프레티에 대한 반응은 달랐다. 초기엔 같은 '국내 테러리스트' 프레임이 적용됐지만, 곧 언론의 반박에 부딪혔다. 총기 소지 허가증을 가진 남성으로서 수정헌법 제2조(무기 소지권)와 제1조(시위권)를 행사했다는 점이 그를 보호했다.
경계를 넘나드는 여성들
보드로코지 교수는 이런 현상의 핵심을 짚어낸다. "백인이라는 점이 언론의 관심을 끌어주지만, 백인 여성이라고 해서 존중받는 건 아니다. 특히 유색인종 공동체를 위해 목숨을 건 여성들은 '경계를 벗어난' 존재로 취급받는다."
현재 극우 진영에서 사용하는 'AWFL'(Affluent White Female Liberal, 부유한 백인 자유주의 여성)이라는 용어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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