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ECB 총재 조기 사임, 유로존 금융정책 대전환 신호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8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사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로존 금융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까?
라가르드 시대의 갑작스러운 종료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8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사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 보도한 이 소식은 유로존 금융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2019년 11월 취임해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기를 겪으며 ECB 역사상 가장 극적인 정책 변화를 이끌었다. 그녀의 재임 기간 동안 ECB 기준금리는 마이너스 0.5%에서 4.0%까지 급등했다.
숫자로 보는 라가르드의 유산
라가르드 체제 하에서 ECB는 전례 없는 정책 실험을 단행했다.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통해 1조 8,500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매입했고, 이는 유로존 GDP의 약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은 그녀에게 가장 큰 시련이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율이 10.6%까지 치솟으면서, ECB는 11년 만에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해야 했다.
현재 유로존 경제는 성장률 0.8%로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독일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1% 내외의 저성장에 머물고 있다.
후임 총재 선택의 딜레마
ECB 총재직은 유로존 20개국의 합의로 결정된다. 전통적으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가 돌아가며 맡아왔지만, 이번에는 정치적 계산이 더욱 복잡하다.
독일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지만, 독일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남유럽 국가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반면 이탈리아 중앙은행의 파비오 파네타 총재는 남유럽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흥미로운 점은 차기 총재가 직면할 과제들이다. 2025년 말까지 약 5,000억 유로 규모의 PEPP 채권이 만료되는데,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ECB 총재 교체는 한국 경제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로존은 한국의 3번째 교역 파트너로, 연간 교역 규모가 1,200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한국 주력 기업들의 유럽 진출이 활발한 상황에서, ECB의 정책 변화는 환율과 금리를 통해 이들 기업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ECB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ECB의 새로운 리더십은 한국의 금리 정책에도 간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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