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보조금 vs 미국 기술력, 승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의 AI 보조금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벌어지는 AI 패권 경쟁의 실체를 분석한다.
84억 달러. 중국이 AI 산업에 쏟아붓는 국가 펀드 규모다. 마이크로소프트 브래드 스미스 사장이 "중국 보조금을 조금 걱정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가 여기 있다.
통신장비의 데자뷰
스미스 사장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AI 임팩트 서밋에서 "중국이 통신 시장을 성공적으로 교란했던 근본적 접근법"이라고 경고했다. 화웨이와 ZTE가 국가 지원으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면서 "일부 미국 기업들이 사라졌고, 에릭슨과 노키아 같은 유럽 기업들이 수세에 몰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AI 기업들에게 다층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600억 위안(약 84억 달러) 규모의 국가 AI 펀드부터 시작해, 상하이와 선전 같은 주요 도시들은 컴퓨팅 파워 임대 비용을 줄여주는 '바우처'까지 지급한다. 여기에 저렴한 전력까지 더해지면서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비용을 대폭 낮추고 있다.
개발도상국이 선택할 AI는?
문제는 비용이다. 중국 AI 모델들이 지난 2주간 대거 출시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TS 롬바드의 로리 그린 수석 중국 경제학자는 "개발도상국들에게는 선택이 꽤 간단하다"며 "5~10년 후 세계 인구 대부분이 중국 기술 스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세상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와 화웨이는 이미 전 세계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스미스 사장은 "중국이 이들을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정부 지원을 받아 이와 경쟁해야 하고, 그 경쟁에서 능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의 고민
국내 기업들도 이 경쟁에서 자유롭지 않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중국의 국가적 지원과 미국의 기술력 사이에서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주 개발도상국의 AI 발전을 위해 2030년까지 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프라 구축과 재교육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중국의 보조금 지원과는 성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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