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991년 이후 최저 성장률 목표 설정
중국이 경제성장 목표를 4.5-5%로 하향 조정하며 내수부진과 무역갈등에 대응한다. 한국 기업에 미칠 파급효과는?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4.5-5%로 설정했다.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이 성장 목표를 낮춘 것은 2023년 '약 5%'로 조정한 이후 처음이다.
왜 지금 성장률을 낮췄을까
리창 총리가 발표한 46페이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복합적인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내수 소비 부진, 인구 감소, 부동산 위기, 글로벌 무역 갈등, 그리고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문제까지 겹쳤다.
특히 부동산 부문의 타격이 심각하다. 한때 중국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했던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지방정부들은 막대한 부채를 떠안게 됐고, 이는 대규모 해고와 임금 삭감으로 이어졌다. 내수 소비가 위축되면서 중국은 수출에 더욱 의존하게 됐다.
실제로 중국은 작년 1조 1900억 달러(약 1600조원)라는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같은 외부 압력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중국의 새로운 전략
중국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 한다. 15차 5개년 계획에는 혁신과 첨단산업, 과학기술 연구에 대한 투자 확대가 포함됐다. 향후 5년간 100개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 역량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진핑 주석 정부는 특히 녹색 에너지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베네수엘라와 이란산 저렴한 원유 공급이 중단된 상황에서 더욱 중요해졌다.
또한 '출산 친화적 사회' 구축을 통해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문제에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 과제로, 당장의 경제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에 미치는 파급효과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한국 수출의 25% 가량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들과 현대차, LG화학 등 주요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내수 부진은 한국 소비재 기업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 반면 중국이 첨단기술과 녹색에너지에 집중하면서 관련 분야에서는 새로운 협력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중국 전문가들도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차이나 매크로 그룹의 저우정 분석가는 "중국이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한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조지타운대의 닝렝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률 수치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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