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투자, 7년 만에 최고치... 서방 외면하고 아프리카로
2025년 중국 해외투자가 18% 급증하며 2018년 이후 최고치 기록. 에너지·자원 중심으로 아프리카·중동 진출 가속화하며 글로벌 투자 지형 변화 예고
18%. 2025년 중국의 해외투자 증가율이다. 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세계 2위 경제대국의 투자 나침반이 완전히 방향을 바꾸고 있다.
숫자로 보는 중국의 선택
중국의 해외직접투자가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에너지, 데이터센터, 그리고 기초 원자재 부문이 이번 투자 급증을 이끌었다.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된 투자 패턴이 눈에 띈다.
기니의 시만두 철광석 광산이 대표적인 사례다. 리오틴토와 파트너들이 운영하는 이 광산은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미개발 고품질 철광석 매장지로, 중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투자 증가가 아니다. 중국이 서방 국가들로부터 멀어지며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투자 축을 옮기고 있다는 전략적 신호다.
서방과의 디커플링, 남남협력의 가속화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2018년 미중 무역전쟁 이후 지속된 서방과의 관계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과 유럽이 중국 투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핵심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은 새로운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다.
아프리카는 중국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다. 풍부한 자원,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 그리고 무엇보다 서방의 간섭이 적다.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통해 이미 구축된 네트워크도 투자 확대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중동 역시 마찬가지다. 에너지 전환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석유·가스 공급원이며,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지점
한국 기업들에게는 기회이자 도전이다. 중국이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경쟁자를 맞게 된다. 삼성, 현대, 포스코 같은 대기업들이 이미 진출한 시장에서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반면 협력의 여지도 있다. 중국이 인프라를 구축하면 한국 기업들이 그 위에서 사업을 전개할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한국이 강점을 가진 IT,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등 소비재 분야에서는 중국이 만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중국의 투자 방향 전환은 글로벌 공급망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서방 중심의 공급망에서 배제당할 위험을 느낀 중국이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철광석, 구리, 리튬 같은 핵심 광물 확보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중국이 글로벌 1위를 차지한 산업에 필요한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려는 전략이다.
데이터센터 투자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AI 시대에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라고 불린다. 중국이 아프리카와 중동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것은 이 지역의 디지털 인프라를 중국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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