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유株 롤러코스터, 이란 사태로 하루 새 급등락
이란 분쟁으로 중국 석유 관련 주식이 '비정상적' 급등락을 보이며 수십 개 기업이 주의 경고를 발령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하루 만에 20% 급등했다가 다음 날 15% 폭락하는 주식이 있다면? 중국 증시에서는 지금 현실이다.
이란 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의 석유 관련 주식들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수십 개 기업이 "비정상적 가격 움직임"에 대한 경고를 발령할 정도다. 중국이 이란 석유 수출의 대부분을 구매하는 최대 고객이기 때문이다.
숫자로 보는 충격파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석유 관련 주식들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페트로차이나)를 비롯한 대형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하루 사이에 10-20% 범위에서 요동쳤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한 투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은 이란 석유 수출의 약 60%를 수입하는 최대 고객국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중국의 에너지 공급망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베이징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외교적 수사 뒤에는 절박함이 숨어있다.
승자와 패자의 명암
이번 사태의 승자와 패자는 명확하다. 국내 석유 생산업체들은 유가 상승으로 단기 수혜를 보고 있다. 반면 석유화학, 항공, 해운업계는 원가 상승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이미 얇은 마진을 더욱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BYD, CATL 같은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조차 원자재 운송비 증가로 영향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의 심리도 극도로 불안정하다. "오늘 사면 내일 손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판도의 재편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지정학적 위기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중국은 그동안 이란산 저가 원유에 의존해왔지만, 이제 공급 다변화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대안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러시아산 원유는 이미 제재 위험이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나 UAE 같은 중동 산유국들도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야 한다. 결국 아프리카나 남미에서 원유를 들여와야 하는데, 이는 운송비 증가로 이어진다.
한국 기업들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같은 조선업체들은 중국 발주 물량 변동에 민감하고,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같은 에너지 기업들도 원자재 공급망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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