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원유 펀드 거래 중단... 안전자산 투자 광풍 제동
중국이 금·은·원유 펀드 거래를 잇달아 중단했다. 지정학적 긴장 속 안전자산 투자 열풍이 과열되자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30일 하루 만에 중국에서 은 펀드 1개와 원유 펀드 4개가 거래 중단됐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 당국이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UBS SDIC 실버 퓨처스 펀드는 이날 하루 종일 거래가 중단됐다. 중국 본토에서 은 선물에 투자하는 유일한 공모펀드인 이 상품은 지난 22일에 이어 8일 만에 또다시 거래가 멈췄다. 원유 상장지수펀드(LOF) 4개도 오전 10시 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거래가 중단됐다.
안전자산 투자 광풍의 배경
거래 중단 조치는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미국과 유럽, 남미, 중동 간 갈등이 확산되자 투자자들이 금, 은, 원유 같은 안전자산으로 대거 몰렸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금과 은 가격이 이달 들어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목요일 뉴욕 시장에서 금은 온스당 5,600달러, 은은 122달러에 근접했다. 지난 30일 동안 금은 22%, 은은 58% 급등했다.
원유도 예외가 아니었다. 미군 함정이 이란에 접근하면서 브렌트유는 목요일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약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중국의 딜레마
중국 당국의 고민은 깊다. 한편으로는 달러 패권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원자재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이해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쉬톈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확대되는 무역 갈등이 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며 "이는 미국 패권과 달러에 대한 신뢰 약화, 전략 자원에 대한 통제 강화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거래 중단과 경고는 자본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드사들의 연이은 경고
거래 중단에 앞서 펀드 운용사들은 투자자들에게 거듭 경고를 보냈다. 프리미엄 리스크가 높다는 것이었다. 상장지수펀드의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를 크게 웃돌면서 투자자들이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사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면서 '실물 자산'에 대한 선호가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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