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기 병아리도 '부바'를 동그라미로 본다
80년 된 언어-형태 연결 현상을 병아리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인간 언어 능력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했다.
4개월 된 아기도 알고, 병아리도 안다
'부바(bouba)'라는 소리를 들으면 동그란 모양이 떠오르고, '키키(kiki)'는 뾰족한 모양을 연상시킨다. 실제 단어가 아님에도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연상을 한다는 사실이 1947년 처음 발견된 이후, 이 현상은 '부바/키키 효과'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수십 년간 연구되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갓 부화한 병아리들도 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언어를 전혀 모르는 동물이 소리와 모양을 연결한다는 것이다.
인간만의 특별함이었는데
초기 연구자들은 이 현상을 다양하게 설명하려 했다. 실제 단어와의 유사성, 문자 모양의 영향 등이 거론됐지만, 다른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같은 패턴을 보이면서 이런 가설들은 힘을 잃었다.
더 놀라운 건 4개월 된 아기들도 이런 연상을 한다는 점이었다. 말을 배우기 훨씬 전부터 소리와 모양을 연결하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반면 다른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부바/키키 효과가 인간의 고도한 언어 능력을 뒷받침하는 특별한 인지 처리 능력의 증거일 수 있다고 봤다.
병아리가 뒤엎은 가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이런 통념을 흔들었다. 연구진이 갓 부화한 병아리들에게 '부바'와 '키키' 소리를 들려주면서 동그란 모양과 뾰족한 모양을 보여줬더니, 병아리들도 사람과 비슷한 연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두 가지 가능성을 시사한다. 첫째, 소리와 모양의 연결이 인간만의 특별한 언어 능력이 아닐 수 있다. 둘째, 이런 연상 능력이 언어 학습보다 더 근본적인 감각 처리 메커니즘에서 나올 수 있다.
한국어는 어떨까
흥미롭게도 한국어에는 이미 소리와 모양을 연결하는 표현이 풍부하다. '동글동글', '뾰족뾰족', '울퉁불퉁' 같은 의성어와 의태어가 그것이다. 한국 아이들이 이런 표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도 부바/키키 효과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국내 언어학자들은 한국어 화자를 대상으로 한 부바/키키 효과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했다. 문화나 언어와 상관없이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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