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가스 대란, 당신의 난방비는 얼마나 오를까
중동 지역 불안정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며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 가정의 난방비와 기업 전력요금에 미칠 파급효과를 분석했다.
겨울철 난방비 폭탄이 온다
중동발 가스 공급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지난 한 달간 35% 급등했다. 문제는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한국은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가 97%에 달한다. 중동에서 직접 수입하는 비중은 23% 정도지만, 글로벌 가스 시장이 연동되어 있어 파급효과는 피할 수 없다. 실제로 한국가스공사는 이미 도매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가정용 vs 산업용, 명암이 갈린다
가스 가격 급등의 타격은 용도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가정용 도시가스는 정부의 공공요금 통제로 당장 급등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산업용은 사정이 다르다.
포스코와 같은 철강업체들은 이미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천연가스는 제철 공정의 핵심 연료로, 가격이 10% 오르면 생산비가 3-4% 증가한다.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반면 가정용 요금은 정부가 인상 시기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 수준을 유지하되, 하반기부터 단계적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만의 딜레마: 원전 vs 가스발전
이번 가스 대란은 한국 에너지 정책의 근본적 딜레마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천연가스 발전 비중이 29%에 달하는 상황에서, 가스 가격 급등은 전력요금 상승으로 직결된다.
정부는 원전 재가동과 신규 건설을 서두르고 있지만, 당장의 대안은 제한적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가 결정됐지만 가동까지는 최소 7-8년이 걸린다. 그 사이 가스 의존도를 줄일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한국전력은 이미 연료비 상승분을 전력요금에 반영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전기요금 인상이 현실화되면 가정과 기업 모두 이중고를 겪게 된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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