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바의 연속 인수, AI 시대 생존 전략인가 확장 야욕인가
캔바가 모션 그래픽스 스타트업 캐벌리와 비디오 광고 AI 스타트업 망고AI를 인수. 어도비 주가 30% 폭락 속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계 지각변동 분석
42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디자인 플랫폼 캔바가 또다시 쇼핑에 나섰다. 이번엔 모션 그래픽스 스타트업 캐벌리와 비디오 광고 AI 스타트업 망고AI 두 곳을 동시에 품었다.
어도비 주가 30% 폭락, 캔바는 공격 모드
타이밍이 절묘하다. 경쟁사 어도비의 주가가 올해만 30% 급락하며 시장이 AI 위협론에 떨고 있는 순간, 캔바는 오히려 공격적 확장에 나선 것이다.
캐벌리는 4명짜리 소규모 팀이지만, 2D 애니메이션 제작 도구로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어도비 애프터 이펙츠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 바이트댄스, 구글, 오픈AI 직원들이 유료 고객으로 등록돼 있을 정도다.
망고AI는 스텔스 모드 상태의 신생업체로, 짧은 광고 영상 제작과 성과 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캔바는 이를 연간 250달러짜리 비즈니스 플랜의 '캔바 그로우' 광고 생성기에 통합할 예정이다.
"AI는 80%까지만, 나머지 20%가 승부처"
캔바의 공동창업자 카메론 아담스는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AI는 80%까지는 훌륭하지만, 브랜드를 진정으로 대변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마지막 20%가 진짜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생성형 AI 열풍에 대한 냉정한 평가로 읽힌다. ChatGPT나 미드저니 같은 도구들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인간의 창의적 개입과 전문 도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실제로 캔바의 성장세는 여전히 견고하다. 2025년 연간 매출 4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36% 성장했다. 반면 어도비는 지난 분기 매출이 62억 달러로 10% 성장에 그쳤다.
한국 디자인 업계에 미칠 파장
국내에서도 캔바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과 1인 기업들이 비싼 어도비 구독료 대신 캔바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캔바가 작년 인수한 어피니티를 무료화한 것도 한국 시장 공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국내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대응이다. 한컴이나 알툴즈 같은 기업들이 AI 기반 디자인 도구 개발에 뒤처지면서, 시장 점유율을 해외 업체에 내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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