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할수록 손해,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딜레마
비트코인 채굴 비용이 코인당 88,000달러인데 시장가는 69,200달러. 채굴자들이 팔수록 가격이 내리고, 가격이 내릴수록 더 팔아야 하는 악순환이 시작됐다.
채굴기를 돌릴수록 돈을 잃는다. 지금 비트코인 채굴 업계가 처한 현실이다.
코인 한 개 캘 때마다 19,000달러 손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Checkonchain의 난이도 회귀 모델에 따르면, 3월 13일 기준 비트코인 평균 생산 원가는 88,000달러다. 그런데 3월 22일 현재 비트코인 시장가는 69,200달러. 코인 한 개를 캘 때마다 평균 19,000달러씩 손해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손실률로 따지면 21%다.
이 원가에는 전기요금, 장비 감가상각, 운영비가 포함된다. 채굴 난이도와 에너지 투입량을 기반으로 산출되는 이 수치가 시장가를 이렇게 크게 웃도는 건 드문 일이다.
비용 압박은 지난해 10월부터 서서히 쌓였다. 비트코인이 126,000달러에서 70,000달러 아래로 폭락하면서 채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여기에 중동 전쟁이 기름을 부었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전기요금은 덩달아 치솟았다.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해시레이트의 8~10%는 중동 에너지 시장의 영향을 직접 받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
네트워크가 흔들리고 있다
3월 22일 토요일, 비트코인 네트워크 난이도가 7.76% 하락해 133.79조를 기록했다. 올해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첫 번째는 2월 동계 폭풍 '펀(Fern)' 당시의 11.16% 급락이었다. 현재 난이도는 연초 대비 10% 낮고, 2025년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 155조와 비교하면 격차가 더 크다.
해시레이트도 후퇴했다. 2025년 기록했던 1 제타해시(ZH/s)에서 현재 920 EH/s 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록 생성 시간도 목표치인 10분을 훌쩍 넘어 12분 36초까지 늘어났다. 채굴자들이 하나둘 장비를 끄고 있다는 신호다.
채굴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해시프라이스'는 Luxor의 해시레이트 인덱스 기준 페타해시당 하루 33.30달러 수준이다. 대부분의 장비가 손익분기점 근처에서 버티고 있으며, 2월 23일 기록한 역대 최저치 28달러와 멀지 않다.
팔수록 더 떨어지는 악순환
원가를 감당하지 못하는 채굴자들은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다 판다. 이 매도 물량이 시장에 공급 압력을 더한다.
현재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43%가 취득 원가 아래에 있다. 즉, 전체 보유자의 절반 가까이가 손실 상태다. 여기에 고래 투자자들의 상승 구간 매도, 레버리지 포지션의 청산 압력까지 겹치면서 시장 구조 자체가 취약해져 있다. 채굴자들의 강제 매도는 이 압박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다.
다음 난이도 조정은 4월 초로 예상되며, CoinWarz 데이터에 따르면 추가 하락이 점쳐진다. 비트코인 프로토콜은 채굴자가 떠날수록 난이도를 낮춰 채굴을 쉽게 만드는 자기 조정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결국 균형점을 찾아가도록 설계돼 있다. 문제는 그 사이의 시간이다. 원가가 수익을 초과하는 시점부터 난이도가 충분히 낮아져 수익성이 회복되기까지, 채굴자들은 손실을 감내하거나 시장을 떠나야 한다.
채굴에서 AI로, 생존 전략의 전환
상장 채굴 기업들은 이미 방향을 틀고 있다. Marathon Digital, Cipher Mining 등은 비트코인 채굴 옆에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채굴 수익은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극단적으로 변동하지만, AI 컴퓨팅 서비스는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 손실을 내는 채굴보다 낫다는 판단이다.
이 전환은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니다. 채굴 업계 전체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신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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