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캐는 회사들이 AI 회사로 변신 중
비트코인 채굴 원가가 8만 달러를 넘어 코인 시세보다 1만 9천 달러 비싸졌다. 채굴 기업들이 70조 달러 규모 AI 인프라 계약을 맺고 보유 비트코인을 팔아 전환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비트코인 한 개를 캐는 데 8만 달러(약 1억 1천만 원)가 든다. 그런데 그 비트코인은 시장에서 7만 달러에 팔린다. 코인 하나 캘 때마다 1만 9천 달러씩 손해다.
이 숫자 하나가 지금 비트코인 채굴 산업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왜 이렇게 됐나
2024년 4월, 비트코인은 네 번째 '반감기(halving)'를 맞았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채굴에 드는 전기료와 장비 비용은 그대로였다. 여기에 채굴 난이도까지 올라가면서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암호화폐 리서치 기업 CoinShares가 이번 주 발표한 2026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상장 채굴 기업들의 비트코인 한 개당 평균 생산 원가는 7만 9,995달러에 달한다. 비트코인이 6만 8,000~7만 달러 사이에서 거래되는 현실과 맞물려, 채굴 업계 전체가 구조적 적자 상태에 빠진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채굴 기업들이 선택한 탈출구는 하나였다. AI 인프라로의 전면 전환.
70조 원짜리 베팅
현재까지 상장 채굴 기업들이 AI·고성능컴퓨팅(HPC) 분야에서 체결한 계약 총액은 700억 달러(약 97조 원)를 넘는다. 개별 계약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Core Scientific은 CoreWeave와 102억 달러, 12년 계약을 맺었다. TeraWulf는 HPC 수익 계약만 128억 달러 규모다. Hut 8은 AI 인프라 임대 계약으로 70억 달러, 15년을 확보했다. Cipher Digital은 구글 지원을 받는 Fluidstack과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결과적으로 이 기업들의 수익 구조는 이미 바뀌고 있다. Core Scientific의 AI 코로케이션 수익 비중은 전체의 39%. TeraWulf는 27%. 2026년 말이면 상장 채굴 기업 전체 수익의 최대 70%가 AI에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의 30%에서 두 배 이상 뛰는 셈이다.
왜 AI인가? 경제학이 명확히 답한다. 비트코인 채굴 인프라는 메가와트당 70만~100만 달러 수준이지만, AI 인프라는 800만~1,500만 달러다. 초기 투자는 10배 이상 비싸지만, AI 인프라 계약은 마진이 85% 이상에 다년간 수익이 보장된다. 채굴 수익의 변동성과는 차원이 다른 안정성이다.
전환 비용은 어디서 나오나
문제는 돈이다.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건 비트코인 채굴장을 짓는 것과는 비용 규모가 다르다. 채굴 기업들은 두 가지 방법으로 이 비용을 조달하고 있다.
첫째는 대규모 차입이다. IREN은 전환사채 37억 달러를 발행했다. TeraWulf의 총부채는 57억 달러. Cipher Digital은 지난해 11월 선순위 담보채권 17억 달러를 발행했는데, 그 결과 분기 이자 비용이 직전 9개월 합산 320만 달러에서 단 한 분기 만에 3,340만 달러로 폭증했다. 이건 채굴 회사의 재무 구조가 아니다. 인프라 기업의 베팅이다.
둘째는 보유 비트코인 매각이다. 상장 채굴 기업들은 최고점 대비 1만 5천 BTC 이상을 팔았다. Core Scientific은 올해 1월 약 1,900 BTC(1억 7,500만 달러 상당)를 매각했고, 2026년 1분기 중 나머지 보유분 대부분을 청산할 계획이다. Bitdeer는 2월에 보유 비트코인을 제로로 만들었다. Riot Platforms는 지난해 12월 1,818 BTC(1억 6,200만 달러)를 팔았다.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Marathon조차 5만 3,822 BTC 전체를 매각 가능한 자산으로 재분류했다.
네트워크 보안이 흔들린다
여기서 역설이 생긴다. 비트코인을 팔아 AI 전환 비용을 마련하는 그 기업들이, 동시에 비트코인 네트워크 보안을 담당하는 채굴자들이다.
채굴이 수익성을 잃으면 채굴자는 떠난다. 채굴자가 떠나면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보안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가 떨어진다. 실제로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는 2025년 10월 초 1,160 엑사해시/초(EH/s)를 정점으로 현재 920 EH/s까지 하락했다. 난이도 조정이 세 번 연속 하향된 건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주식시장은 이 분기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 AI·HPC 계약을 확보한 채굴 기업은 차기 12개월 매출의 12.3배에 거래된다. 순수 채굴 기업은 5.9배. 시장은 AI 노출도에 두 배 이상의 프리미엄을 붙이고 있다.
한국 투자자에게 시사하는 것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이 흐름은 두 가지로 읽힌다.
하나는 비트코인 가격 변수다. CoinShares는 2026년 말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회복해야 현재 해시레이트 전망치(1.8 제타해시/초)가 유지된다고 본다. 만약 8만 달러 이하에 머물면 해시레이트는 계속 떨어지고, 채굴 기업들의 AI 전환은 더 빨라진다. 7만 달러 이하가 지속되면 대규모 채굴 이탈이 시작될 수 있다.
또 하나는 AI 인프라 투자 기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용 HBM 메모리를 공급하는 구조에서, 미국 채굴 기업들의 AI 인프라 대규모 확장은 수요 증가 요인이 된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 AI 회사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GPU와 고대역폭 메모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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