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로 몰린 5600억원, 바닥 찾기 시작했나
비트코인이 9개월 최저가로 떨어진 가운데, 미국 ETF에는 하루 5600억원이 몰렸다. 기관투자자들이 보는 비트코인의 진짜 가치는?
비트코인이 주말 동안 7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져 9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지만, 월요일 미국 비트코인 ETF에는 오히려 5억6180만 달러(약 5600억원)가 몰려들었다. 지난 1월 14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유입이다.
공포 속에서도 계속된 매수
블랙록의 IBIT와 피델리티의 FBTC가 각각 1억4200만 달러와 1억5330만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매수 대열을 이끌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9만8000달러에서 7만5000달러로 급락하며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했던 지난 10일간의 유출 흐름을 완전히 뒤바꾼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시장의 반응이다. 주말 비트코인 급락으로 월요일 '블랙 먼데이'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실제로는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며 ETF 자금까지 유입됐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개인투자자와는 다른 시각으로 비트코인을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숫자가 말하는 진실
현재 상황을 수치로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다. 비트코인 현물 가격은 10월 사상최고가 대비 40% 하락했지만, 미국 ETF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130만 개로 10월 최고치 137만 개 대비 5%만 줄었다.
미국 비트코인 ETF들의 평균 매수 단가는 8만4099달러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 7만8000달러보다 높다. 즉, ETF 투자자들은 전체적으로 손실 상태지만, 여전히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진짜 시험대에 오른 ETF
2024년 하반기에도 비트코인이 ETF 평균 매수가 아래로 떨어진 적이 있었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지금이 ETF 투자자들의 '진짜 신념'을 시험하는 순간이다.
만약 ETF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한다면, 환매 압력이 비트코인 시장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반대로 지금처럼 계속 매수한다면, ETF가 비트코인 시장의 '안정화 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도 주목할 부분이다. 아직 한국에는 비트코인 ETF가 없지만, 미국 ETF의 움직임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업비트나 빗썸 같은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도 미국 ETF 자금 흐름과 연동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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