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소프트웨어 주식과 운명 공동체가 되다
비트코인이 AI 위협에 시달리는 소프트웨어 주식과 0.73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함께 하락. 암호화폐도 기술주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신호일까?
73%. 비트코인과 소프트웨어 주식이 움직이는 패턴의 일치도다. 한때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전통 자산과 다른 길을 걸었던 비트코인이 이제는 AI 공포에 시달리는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같은 방향으로 굴러떨어지고 있다.
숫자로 보는 동반 추락
ByteTree Research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iShares 확장형 테크 소프트웨어 ETF(IGV)의 30일 상관관계는 0.73에 달한다. 이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실제로 올해 들어 IGV는 20% 하락했고, 비트코인도 16% 떨어졌다.
IGV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세일즈포스, 인튜이트, 어도비 같은 소프트웨어 거대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흥미롭게도 나스닥 100은 사상 최고치에서 4%만 하락한 상태인데, 소프트웨어 섹터만 유독 큰 타격을 받고 있다.
AI가 바꾼 게임의 룰
소프트웨어 주식들이 곤경에 빠진 이유는 명확하다. 인공일반지능(AGI)의 급속한 발전이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에 실존적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AI가 코드를 작성하고,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Van Eck의 매튜 시겔은 "비트코인은 결국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말은 비트코인 역시 AI 혁명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ByteTree는 "비트코인이 기술주 매도 세력에 휘말렸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비트코인은 본질적으로 인터넷 주식이고, 지난 5년간 소프트웨어 주식과 비슷한 성과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2026년, 긴 터널의 시작?
역사적으로 기술주 하락장은 평균 14개월 지속된다. 현재 하락이 작년 10월에 시작됐다면, 2026년 대부분 기간 동안 압박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ByteTree는 견고한 경제 기반이 비트코인에 어느 정도 지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이는 남의 일이 아니다. 국내 IT 기업들 역시 AI 전환기를 겪고 있고, 암호화폐에 투자한 개인들은 비트코인이 더 이상 '안전한 대안 자산'이 아닐 수 있다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기자
관련 기사
워시 신임 Fed 의장이 금리를 동결하고도 시장을 흔든 이유는 금리가 아니라 '신호'였다. 포워드 가이던스 소멸이 위험자산에 매긴 청구서를 뜯어본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취임 첫 주, PCE·실업급여·주택 데이터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금리 인하 기대가 흔들리는 지금,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나스닥이 비트코인 현금결제 옵션 상품 QBTC를 조건부 승인받았다. 계약 1개당 BTC 1개 규모로, CME 대비 5분의 1 수준. 소액 투자자와 기관의 헤지 접근성이 달라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란 평화협정 협상 타결을 발표하자 비트코인이 74,000달러에서 76,700달러로 급반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의미를 분석한다.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