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버니의 그래미 석권, 미국이 정의하는 '미국다움'에 던진 질문
푸에르토리코 출신 래퍼 배드 버니가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며 스페인어 음악 최초 기록을 세웠다. ICE 반대 메시지와 함께한 그의 승리가 미국 문화에 던지는 의미는?
2025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가장 뜨거운 순간은 트레버 노아의 농담으로 시작됐다. "미국 상황이 더 나빠지면, 푸에르토리코에서 같이 살 수 있을까요?" 배드 버니에게 던진 이 질문에 그는 씁쓸한 표정으로 답했다. "푸에르토리코도 미국이에요."
이 짧은 대화는 그날 밤 일어날 역사적 순간을 예고했다. 배드 버니가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며, 스페인어로만 불린 앨범이 그래미 최고상을 받은 첫 번째 사례를 만들어낸 것이다.
ICE 반대부터 역사적 수상까지
31세 푸에르토리코 출신 래퍼 베니토 안토니오 마르티네스 오카시오는 이날 3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첫 수상 소감에서 그가 꺼낸 말은 "하나님께 감사하기 전에, 먼저 'ICE 아웃'이라고 말하겠습니다"였다.
"우리는 야만인이 아닙니다. 동물도 아니고, 외계인도 아닙니다. 우리는 인간이고, 우리는 미국인입니다." 그의 조용하지만 강렬한 목소리는 도널드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이 이민자들을 지칭할 때 사용했던 표현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올리비아 딘, 빌리 아일리시 등 여러 아티스트들도 이민자 지지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빌리 아일리시는 "훔친 땅에서 누구도 불법이 아니다"라는 반ICE 시위의 상징적 슬로건을 언급했다.
스페인어 음악의 역사적 순간
배드 버니의 2025년 앨범 'DeBÍ TiRAR MáS FOToS'는 상업적 성공과 비평가들의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그는 4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아티스트라는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의 앨범상 발표 순간, 해리 스타일스가 그의 이름을 부르자 배드 버니는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코르셋 같은 스티칭이 들어간 턱시도 차림의 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수상 소감의 대부분은 스페인어로 진행됐다. "조국을 떠나 꿈을 좇아야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 상을 바칩니다"라고 영어로 말한 뒤, 스페인어로 모든 라틴계와 자신보다 먼저 이 무대에 서야 했던 아티스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문화 전쟁의 새로운 전선
MAGA 성향의 목소리들은 배드 버니의 슈퍼볼 하프타임쇼 출연을 두고 "반미적", "분열적"이라고 비판해왔다. 그의 그래미 수상은 이런 논란에 또 다른 불씨를 지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시상식은 오히려 그런 비판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 보여줬다. 스페인어 화자와 이민자들은 이미 미국 생활과 문화, 음악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이 현실을 거부하는 것은 배드 버니 같은 "미국적 성공 스토리"를 거부하는 것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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