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의 역설, 구독료 올려도 독자가 늘어나는 이유
FT가 디지털 구독료를 인상하면서도 구독자를 늘리는 전략. 프리미엄 콘텐츠 시대, 언론사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분석한다.
월 13만원 뉴스 구독료, 그런데 독자는 더 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또다시 구독료를 올렸다.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료는 월 99싱가포르달러(약 13만원)까지 치솟았다. 한국의 웬만한 스트리밍 서비스 10개를 합친 가격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가격을 올릴 때마다 구독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FT는 현재 전 세계에서 100만 명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60만 명에서 6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구독료는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일반적인 경제 법칙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현상이다.
돈을 내고서라도 읽고 싶은 뉴스
FT의 성공 공식은 단순하다. "남들이 모르는 정보"를 "가장 먼저" 제공하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들과 기업 임원들에게 FT의 독점 기사 하나는 수백만 달러 투자 결정을 좌우할 수 있다. 월 13만원은 그들에게 '정보료'가 아니라 '보험료'인 셈이다.
특히 FT의 Lex 컬럼은 업계에서 "투자 바이블"로 통한다. 이 컬럼에서 특정 기업을 비판하면 해당 기업 주가가 하루 만에 5-10% 떨어지는 일도 흔하다. 반대로 긍정적 분석이 나오면 주가는 급등한다. 이런 영향력 때문에 월스트리트 펀드매니저들은 FT 구독을 "필수 업무 도구"로 여긴다.
무료 vs 유료, 언론사의 갈림길
FT의 전략은 대부분 언론사와 정반대다. 많은 매체가 "더 많은 독자"를 위해 무료 콘텐츠를 늘리거나 구독료를 낮추는 동안, FT는 "더 가치 있는 독자"에 집중했다.
국내 언론사들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도 디지털 유료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월 1만-2만원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한국 독자들의 '뉴스는 무료'라는 인식 때문이다. 반면 FT는 "정보는 돈을 주고 사는 것"이라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흥미로운 점은 FT가 학생과 개발도상국 독자들에게는 80% 할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미래의 의사결정권자들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장기 전략이다.
한국 언론사들이 주목해야 할 점
FT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면 몇 가지 교훈이 나온다. 첫째, 독점 정보의 힘이다. FT 기자들은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 다국적 기업 CEO들과 직접 인터뷰한다. 이런 접근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둘째, 타겟 독자의 명확화다. FT는 "돈을 벌 수 있는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만 집중한다. 일반 대중의 관심사인 연예, 스포츠 뉴스는 과감히 포기했다.
셋째, 플랫폼의 다양화다. FT는 신문, 웹사이트, 모바일 앱, 팟캐스트, 동영상 등 모든 채널에서 일관된 품질을 제공한다. 특히 모바일 앱의 사용자 경험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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