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선거, 인도가 안도의 숨을 쉬는 이유
BNP 승리로 방글라데시-인도 관계 정상화 기대. 하지만 중국의 영향력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다카의 한 투표소에서 방글라데시국민당(BNP)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비공식 개표 결과, BNP가 압승을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터져나온 반응이다. 하지만 이 환호성이 가장 크게 들리는 곳은 의외로 국경 너머 뉴델리일지도 모른다.
인도가 BNP 승리를 반기는 까닭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BNP의 승리가 거의 확실시되면서, 인도 정부는 조용한 안도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7월 학생 시위로 셰이크 하시나 정권이 붕괴된 이후,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하시나는 인도의 오랜 우방이었지만, 임시정부 하에서 반인도 정서가 급격히 고조됐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BNP는 득표율 45% 이상을 기록하며 의회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5년간 집권한 아와미리그의 완전한 패배를 의미한다. 더욱 주목할 점은 'July Charter(7월 헌장)' 국민투표도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헌장은 학생 시위의 핵심 요구사항들을 담고 있어, 새 정부의 정통성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경제 카드로 관계 회복 노린다
BNP는 선거 기간 내내 '완전한 규제 철폐'와 수출 중심 경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인도에게는 기회이자 도전이다. 방글라데시는 인도의 4번째 교역 파트너로, 양국 교역 규모는 연간 18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인도산 면화, 설탕, 철강의 주요 수출 시장이다.
BNP 관계자는 "경제 개방을 통해 모든 이웃 국가와 균형잡힌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에 과도하게 기울었던 하시나 정권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실제로 중국은 방글라데시 인프라 투자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여전히 남은 불확실성
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BNP 내부에서도 인도에 대한 시각이 엇갈린다. 젊은 세대 정치인들은 여전히 반인도 정서를 보이고 있으며, 이슬람 정당인 자마트-에-이슬라미와의 연정 가능성도 변수다.
더욱 복잡한 것은 지정학적 구도다. 미국은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 회복"으로 환영했지만, 중국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방글라데시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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