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허블망원경 35년 데이터에서 찾아낸 800개의 우주 미스터리
유럽우주청 연구팀이 AI로 허블망원경 아카이브를 분석해 800개 이상의 천체물리학적 이상현상을 발견했다. 인공지능이 우주 연구에 미치는 혁신적 변화를 살펴본다.
35년간 우주를 관측한 허블망원경의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인간이 놓친 800개 이상의 신비로운 천체가 숨어있었다.
유럽우주청(ESA) 소속 데이비드 오라이언과 파블로 고메즈 연구팀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허블망원경의 35년치 아카이브를 분석한 결과, 이전에 문서화되지 않은 '천체물리학적 이상현상'들을 대량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AI가 발견한 우주의 숨겨진 보물들
연구팀은 AI 모델을 훈련시켜 허블의 방대한 데이터셋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이 AI는 일반적인 천체와 다른 특이한 패턴을 보이는 객체들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수동 검토를 위해 플래그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오라이언 연구원은 "천체물리학적 이상현상이 발견될 수 있는 데이터의 보물창고"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우주 연구는 극도로 어려운 분야다. 관측해야 할 공간은 무한하고, 노이즈가 많으며, 허블우주망원경 같은 도구들이 생성하는 데이터의 양은 대규모 연구팀조차 압도할 정도로 방대하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AI의 눈
허블망원경은 1990년 발사 이후 지금까지 수백만 장의 이미지를 촬영했다. 이 중에서 인간 연구자들이 직접 분석할 수 있는 양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특히 '이상한' 천체들은 전체 관측 데이터에서 극소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찾아내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AI의 개입으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기계학습 알고리즘은 24시간 쉬지 않고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고, 인간이 놓치기 쉬운 미세한 패턴까지 포착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편견 없이 객관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한다는 점이다.
우주 연구의 패러다임 변화
이번 발견은 단순히 새로운 천체를 찾아낸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존 우주 연구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시사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천문학자들은 특정 목적을 가지고 관측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왔다. 하지만 AI를 활용한 '역추적 분석'은 이미 수집된 데이터에서 예상치 못한 발견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마치 오래된 도서관에서 AI가 새로운 지식을 발굴해내는 것과 같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처럼 더욱 강력한 차세대 관측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데이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간만으로는 이 모든 정보를 처리하기 어려워질 것이고, AI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한국 우주 연구에 미치는 영향
국내에서도 한국천문연구원을 중심으로 AI 기반 천체 분석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 우주망원경 프로젝트들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분석에 이번 연구 방법론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AI 반도체 기술도 이런 대용량 천체 데이터 처리에 활용될 수 있다. 우주 연구용 AI 컴퓨팅은 새로운 시장 기회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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