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무기화 시대, 중국의 '기술 독립' 가속화되나
미군의 AI 지원 이란 공습이 중국의 기술 자립 드라이브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반도체와 AI 인프라 국산화가 가속화될 전망.
인공지능이 전장에서 무기로 사용되는 시대가 열렸다. 미군이 이란 공습에서 Anthropic의 AI 시스템을 활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의 기술 자립 드라이브에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터에 등장한 AI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계약이 무산된 후에도 Anthropic의 AI 시스템을 이란 공습 작전에 투입했다. 이 기술은 정보 분석, 표적 식별, 전투 시나리오 시뮬레이션에 활용됐다고 전해진다.
중국 사이버보안 업체 WebRAY의 윌리엄 웨이 부사장은 "AI의 무기화는 전체 산업계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며 "기술 자립의 긴박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이 베네수엘라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를 체포하고 이란을 공습한 사례들은 "미국이 AI 모델을 성공적으로 적용해 작전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했음을 보여주며, 전투에서 AI의 위력을 입증했다"고 베이징 독립 싱크탱크 안방의 천리 연구원은 분석했다.
중국의 대응 전략
통신 및 클라우드 전문 리서치 회사 MTN 컨설팅의 아룬 메논 수석 분석가는 "중국은 이미 오랫동안 이런 전략을 추진해왔으며, 최근 상황은 이런 트렌드를 '명확히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외국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산 반도체와 AI 인프라를 추진해왔는데, 펜타곤과의 가시적인 파트너십은 이런 노력을 가속화할 더 강력한 정치적 명분을 제공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 몇 년간 반도체 자급률 향상과 AI 기술 국산화에 천문학적 투자를 해왔다.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고,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자국 기업들의 AI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국면
AI의 군사적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단순한 경제적 경쟁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격상된 것이다.
한국도 이런 변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의 대중 제재에도 동참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해있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중국의 자체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면 글로벌 공급망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AI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개발 중인 AI 모델들이 군사적 목적으로 오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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