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당신의 기름값은 얼마나 오를까
이란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아시아 각국은 몇 주간 버틸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전 세계 원유 운송량의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이곳이 막히면 당신의 주유비는 얼마나 오를까?
이란과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아시아 각국 정부들이 서둘러 '괜찮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석유와 가스 비축량이 충분해 몇 주간은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숫자로 보는 충격의 크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량은 하루 1,340만 배럴. 이 중 중국이 380만 배럴을 받아간다. 한국도 중동 의존도가 70%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아직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발표했지만, 이미 국제유가는 배럴당 10달러 이상 급등했다. 카타르는 LNG 생산을 중단했고,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문제는 시간이다. 정부가 말하는 '몇 주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 비축유는 한정적이고, 대체 공급선 확보에는 시간이 걸린다.
승자와 패자
승자는 분명하다. 러시아, 노르웨이,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이다. 이들 지역 원유 가격은 이미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잃었던 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일부 회복할 기회를 얻었다.
패자는 소비자다. 한국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10달러 오르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80원 인상된다. 한 달 주유비가 4-5만원 더 나가는 셈이다.
물류비 상승은 모든 상품 가격에 전가된다. 이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가계에는 또 다른 부담이다.
정부의 계산과 현실의 괴리
각국 정부가 '충분한 비축량'을 강조하는 이유는 시장 패닉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실은 복잡하다.
한국의 석유비축량은 약 100일분이지만, 이는 평상시 소비량 기준이다.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는다면 실제로는 더 빨리 소진된다. 게다가 정유업체들의 가동률 조정, 대체 공급선 확보 등은 모두 추가 비용을 발생시킨다.
일본은 "생존 위협 수준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이는 단기적 관점이다. 갈등이 4-5주 이상 지속된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훨씬 더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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