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서구를 제치고 블록체인 결제 선두주자가 된 이유
홍콩과 UAE의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아시아 블록체인 결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서구는 투자에, 아시아는 실생활 결제에 집중하는 차이점을 분석한다.
당신이 홍콩에서 원탕면을 사먹는다면
홍콩의 한 원탕면 가게 사장은 USDC나 USDT로 결제하겠다는 고객을 거절할 것이다. 그가 원하는 건 홍콩달러 스테이블코인이다. 이 작은 에피소드가 아시아 블록체인 시장의 핵심을 보여준다.
컨센서스 홍콩 2026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아시아가 서구를 제치고 온체인 금융 서비스 도입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구가 기관 투자자 자산 관리에 집중하는 동안, 아시아는 일상적인 결제와 무역 결제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숫자로 보는 아시아의 질주
앱토스 랩스의 수한 자오 아태 지역 총괄은 구체적인 성과를 제시했다. 한국의 롯데그룹이 앱토스 네트워크에서 발행한 모바일 서비스 바우처는 500만 장을 넘었고, 3개월 만에 13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아시아에서는 디지털 결제 도입률이 높고, 새로운 기술을 대규모로 배포하려는 의지도 강하다"고 자오는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투기나 투자 목적이 아닌, 실제 사용성에 기반한 성장이다.
체인링크 랩스의 니키 아리야싱헤 아태·중동 부사장은 "결국 새로운 결제 수단을 사용하려는 의지는 그것이 제공하는 가치 때문"이라며 "더 저렴하고, 빠르고,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규제가 만든 승자와 패자
아시아의 성공 뒤에는 명확한 규제가 있다. 전문가들은 홍콩과 아랍에미리트(UAE)를 스테이블코인 규제에서 가장 앞선 시장으로 꼽았다. 이들 지역은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글로벌 무역의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서구 시장은 여전히 규제 방향을 찾고 있다. 이런 차이가 실제 비즈니스에서 블록체인 기술 활용도의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소규모 국제무역 기업들이 핵심 고객층이다. 이들은 며칠씩 걸리는 기존 결제 시스템 대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즉시 결제를 완료한다. 환율 리스크와 높은 수수료 문제도 동시에 해결하는 셈이다.
한국은 어떤 위치에 있을까
베이스의 닉 시통 아태 지역 총괄의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지 스테이블코인이 대중 시장 침투에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홍콩달러, 싱가포르달러, 일본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각각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국은 어떨까? 롯데그룹의 성공 사례에서 보듯 기술 도입 의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규제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 부분이 한국이 아시아 블록체인 결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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