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탄소시장 첫 승인, 미얀마 요리용 난로가 기후변화 해법?
UN이 파리기후협정 탄소시장 첫 크레딧을 승인했다. 미얀마 친환경 요리용 난로 프로젝트가 대상이지만, 그린워싱 우려도 제기된다.
20억 명이 아직도 장작이나 석탄으로 요리를 한다. 그런데 이제 이들의 부엌이 지구 온난화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UN이 파리기후협정 탄소시장에서 첫 크레딧을 승인했다. 대상은 의외로 미얀마의 친환경 요리용 난로 프로젝트다. 한국 기업과 협력해 효율적인 난로를 보급하는 이 사업이 한국과 미얀마 양국의 기후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작은 난로, 큰 변화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20억 명 이상이 장작, 석탄, 동물 배설물 등을 연료로 하는 비효율적인 난로나 화덕을 사용한다. 이로 인해 매년 수백만 명이 실내 공기 오염으로 목숨을 잃는다.
새로운 난로는 나무 연료를 더 효율적으로 태워 연료 사용량을 줄이고 실내 연기 배출을 크게 낮춘다. 산림 보호 효과도 있다. UN 기후변화 사무국의 사이먼 스틸 사무총장은 "친환경 요리는 건강을 보호하고 산림을 구하며 배출량을 줄이고 여성과 소녀들에게 힘을 실어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속도로는 2030년까지 78%의 인구만이 친환경 요리 환경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시장의 두 얼굴
이번 승인은 파리협정 크레딧 메커니즘(PACM)의 첫 사례다. 기업이나 국가가 다른 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에 투자해 자신들의 초과 배출량을 상쇄하는 방식이다.
UN 측은 이전 제도보다 40% 더 보수적인 계산법을 적용했다고 강조한다. PACM 감독기구 부의장 자키 루에스가는 "처음부터 시장 신뢰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다. 환경단체들은 이런 제도가 잘못 설계되면 기업들의 '그린워싱'을 도와 실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린피스는 2024년 COP29에서 합의된 새 규칙에 화석연료 기업들이 계속 오염을 배출할 수 있는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기회
이번 사례는 한국 기업들에게 흥미로운 신호다. 전통적인 제조업이나 IT 기술을 개발도상국의 환경 문제 해결과 연결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이나 LG 같은 가전 기업들, 그리고 포스코나 현대중공업 같은 중공업 기업들이 탄소 감축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면서 탄소 크레딧까지 확보하는 '일석이조'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열렸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 기업들도 자신들의 배출량을 해외 프로젝트로 상쇄하려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실제 국내 공장이나 사업장의 배출량 감축보다 해외 크레딧 구매가 더 쉬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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