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59만원 맥북을 내놓은 이유
애플 맥북 네오 출시로 노트북 시장 판도 변화. 아이폰 칩 탑재로 가격 절반 인하. 크롬북·저가 윈도우 노트북 시장 본격 공략 시작
10년 넘게 99만원이 애플 노트북의 최저가였다. 그런데 갑자기 절반 가격으로 뚝 떨어뜨렸다.
애플이 4일(현지시간) 공개한 맥북 네오(MacBook Neo)는 59만9천원부터 시작한다. 맥북 에어나 프로와 달리 아이폰에 들어가는 A18 프로 칩을 사용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13인치 화면에 2.7파운드(약 1.2kg) 무게로 가볍고, 인디고·블러시·시트러스·실버 등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나온다.
애플이 포기했던 시장
그동안 애플은 저가 시장을 구글 크롬북과 저가 윈도우 노트북에게 내줬다. 학생들과 예산이 빠듯한 가정에서는 20만~40만원대 크롬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폰은 써도 맥북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었다.
맥북 네오는 아이폰 칩을 쓰면서도 맥OS를 그대로 돌린다. 처리 성능은 M시리즈보다 떨어지지만, 애플 인텔리전스 AI 기능은 PC 노트북보다 3배 빠르게 처리한다고 애플은 주장한다. 배터리는 16시간 지속되고, 500니트 밝기에 USB-C 포트 2개와 헤드폰 잭을 갖췄다.
고민에 빠진 경쟁사들
애플의 이번 행보는 경쟁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다. 구글은 크롬북으로 교육 시장을 장악해왔는데, 갑자기 맥OS를 쓸 수 있는 비슷한 가격대 제품이 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서피스 시리즈의 입지가 애매해졌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목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북 시리즈와 LG 그램 시리즈 모두 애플보다 비싼 가격대에서 경쟁해왔는데, 이제 60만원대에서도 애플과 맞붙어야 할 처지가 됐다.
숫자로 보는 애플의 계산
애플의 이번 결정 뒤에는 냉정한 계산이 있다. 지난 분기 맥 매출은 83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 90억달러에도 못 미쳤다. 동시에 맥북 에어는 10만원, 16인치 맥북 프로는 40만원 가격을 올렸다.
결국 고가 제품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저가 시장에서 볼륨을 늘려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아이폰은 쓰지만 맥북은 써본 적 없는 수많은 사용자들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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