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vs 앤트로픽, AI 무기화 놓고 2000억원 줄다리기
미 국방부가 AI 기업들에게 '모든 합법적 목적' 사용 허용을 요구하며 앤트로픽과 갈등. 자율무기 개발의 윤리적 경계는 어디까지?
2000억원 계약이 걸린 AI 윤리 전쟁
미 국방부와 AI 기업 앤트로픽이 2억 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놓고 정면충돌하고 있다. 쟁점은 하나다. AI를 '모든 합법적 목적'에 사용할 수 있느냐는 것.
트럼프 행정부는 OpenAI, 구글, xAI,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에게 동일한 요구를 했다. 군사 목적 사용에 제한을 두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앤트로픽만큼은 고개를 젓고 있다.
앤트로픽의 '선 긋기'
앤트로픽은 자사의 Claude 모델이 "완전 자율무기"와 "대규모 국내 감시"에는 사용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 대변인은 "특정 작전에 대해서는 국방부와 논의하지 않았다"며 "사용 정책의 핵심 한계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익명의 행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4개 기업 중 1곳은 이미 동의했고, 2곳은 '어느 정도 유연성'을 보였다고 한다. 앤트로픽만이 가장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벌어진 일들
흥미롭게도 Claude는 이미 군사 작전에 사용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군이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작전에서 Claude를 활용했다고 한다. 1월에는 앤트로픽과 국방부 간 Claude 사용 범위를 놓고 "상당한 이견"이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펜타곤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앤트로픽이 계속 거부하면 2억 달러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서 벌어진다면?
이 갈등은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네이버의 HyperCLOVA X나 LG AI연구원의 기술이 국방 목적으로 요구받는다면? 국내 AI 기업들도 언젠가 비슷한 딜레마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은 분단 상황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AI 기술의 군사적 활용이 더욱 민감한 사안이 될 수밖에 없다. 동시에 중국의 AI 굴기와 미국의 기술 패권 경쟁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도 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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