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가 챗GPT를 위협하는 진짜 이유
국방부 계약 거부로 화제가 된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앱스토어 2위까지 올랐다. 논란이 마케팅이 된 셈일까?
지난 금요일 밤, 팝스타 케이티 페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하트 이모지와 함께 올린 스크린샷이 화제다. 바로 앤트로픽의 클로드 프로 구독 화면이었다. 같은 날, 클로드 앱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2위까지 올랐다.
이 모든 일은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업체'로 지정하려 한다고 발표한 바로 그날 일어났다. 우연일까?
논란이 마케팅이 되다
클로드의 급상승은 흥미로운 현상을 보여준다. 지난 1월 30일만 해도 131위에 머물던 클로드가 2월 내내 20-50위권을 오가더니, 국방부 논란이 터진 금요일 2위까지 치솟았다. 1위 챗GPT, 3위 구글 제미나이 사이에 당당히 자리잡은 것이다.
앤트로픽이 미 국방부의 AI 모델 사용을 거부한 이유는 명확했다. 대규모 국내 감시나 완전 자율 무기 시스템에는 자사 기술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원칙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좌파 광신도들이 헌법 대신 이용약관을 따르라고 강요한다"며 격분했다.
승자와 패자가 뒤바뀐 하루
아이러니하게도, 정부의 압박은 앤트로픽에게 예상치 못한 선물이 됐다. 소비자들은 '정부에 맞선 AI 회사'라는 이미지에 매력을 느낀 듯하다. 특히 개인정보 보호와 AI 윤리에 민감한 사용자들 사이에서 클로드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반면 오픈AI는 같은 날 밤 국방부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CEO 샘 올트먼의 이 발표는 앤트로픽과 정반대 행보를 보여준다. 900만 명의 주간 사용자를 보유한 챗GPT는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정부 협력 AI'라는 인식이 생겨날 수 있다.
한국 시장에서의 함의
이런 현상은 한국 AI 시장에도 시사점을 준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카카오브레인의 KoGPT 등이 경쟁하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아성을 넘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의 개인정보 보호 의식이 높아지면서, 앤트로픽처럼 윤리적 AI를 표방하는 기업들이 더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국내 대기업들도 AI 서비스 개발 시 이런 트렌드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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