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가 웹3 허브로 뜨는 이유, 아니모카 브랜드 승인 뒤 숨은 전략
아니모카 브랜드가 두바이에서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중동이 암호화폐 허브로 부상하는 배경과 한국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600개 블록체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아니모카 브랜드가 두바이에서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VASP)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홍콩 본사를 둔 이 거대 벤처캐피털이 중동 진출을 본격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규제 허들을 넘은 아니모카의 두바이 전략
아니모카 브랜드는 두바이 가상자산 규제청(VARA)으로부터 브로커-딜러 서비스와 디지털 자산 관리 및 투자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받았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아부다비에서 펀드 매니저 사전 승인을 받은 데 이어 UAE 내 두 번째 규제 승인이다.
두바이는 2022년 VARA를 설립하며 암호화폐 기업들의 허가와 운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바이낸스와 OKX 같은 주요 거래소들도 이미 두바이에서 규제 승인을 받았다. 아니모카가 이 대열에 합류한 것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글로벌 웹3 생태계의 지형 변화를 보여준다.
작년 말 나스닥 상장을 위한 역합병을 추진한 아니모카는 암호화폐 자금 관리와 디지털 자산 인프라 등 기관 서비스도 제공한다. 두바이 라이선스로 중동 부유층과 기관투자자들에게 직접 서비스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중동이 암호화폐 허브로 뜨는 진짜 이유
두바이의 웹3 허브 전략은 우연이 아니다.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려는 UAE의 경제 다각화 정책과 맞물려 있다. 특히 2026년 3월 유럽연합의 암호자산 시장 규제(MiCA)가 본격 시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유연한 규제 환경을 찾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두바이는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이는 새로운 기회다. 국내 암호화폐 규제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두바이에 진출한 글로벌 웹3 기업들의 서비스를 간접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업비트를 운영하는 던앤브래드스트리트코리아도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두바이가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교두보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규제 차익 게임의 명과 암
아니모카의 두바이 진출은 '규제 차익(regulatory arbitrage)'의 전형적 사례다. 엄격한 규제로 유명한 홍콩에서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두바이로 사업 기반을 확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에는 양면이 있다.
긍정적으로는 혁신적 기술과 서비스가 규제 장벽에 막히지 않고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두바이 정부도 이를 통해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반면 규제가 느슨한 지역으로의 자본 이동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우려를 낳는다. 특히 1조 8천억원 규모의 테라-루나 사태 같은 대형 사건이 재발할 경우, 피해 구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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