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석유 대국으로 변신하는 이유
미국의 석유 생산량 급증과 에너지 정책 변화가 글로벌 경제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합니다.
1,300만 배럴. 미국이 하루에 생산하는 석유량이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서는 수치로, 미국을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으로 만들었다. 불과 15년 전만 해도 미국은 석유 수입국이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됐다.
셰일혁명이 바꾼 게임
이 변화의 핵심은 셰일오일 기술이다. 텍사스와 노스다코타 등지에서 땅속 깊은 곳의 석유를 뽑아내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미국은 에너지 자립을 넘어 수출국으로 탈바꿈했다. 2023년 기준 일일 석유 수출량은 400만 배럴에 달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해왔지만, 실제로는 석유 생산을 제한하지 않았다. 오히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국내 생산을 늘리는 쪽으로 정책을 조정했다.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이 변화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곳은 텍사스주다. 석유 관련 일자리가 50만 개 이상 창출됐고, 주 정부 세수도 급증했다. 반면 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려온 캘리포니아나 동부 주들은 복잡한 심경이다.
국제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같은 전통적 석유 수출국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석유 증산으로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서, 이들 국가의 석유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에는 어떤 의미일까
한국 입장에서는 복합적이다. 우선 좋은 점은 석유 수입 비용 절감이다. 미국산 석유는 중동산보다 운송비가 적게 들고, 공급도 안정적이다. 실제로 한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2019년 대비 3배 늘었다.
하지만 우려도 있다.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 같은 조선업체들은 해상 석유 시추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미국이 육상에서 석유를 뽑아내면서 해상 시추 수요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 목표와의 딜레마
가장 큰 모순은 기후변화 대응이다. 미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50% 감축을 약속했지만, 동시에 석유 생산은 늘리고 있다. 이는 '우리는 생산하되, 다른 나라가 소비를 줄여라'는 논리로 해석될 수 있다.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도 변수다. 그는 '에너지 독립'을 더욱 강조하며 석유 생산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이런 정책이 파리기후협약 목표와 배치된다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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