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계 '위험 통제' 성공했다는 미 대사의 낙관론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가 홍콩에서 미중 관계 위험이 효과적으로 통제되고 있으며 보잉 거래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에게 안심시키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500명의 글로벌 금융 리더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온 한 마디가 주목받고 있다. "미중 관계의 위험이 효과적으로 통제되고 있다"는 미국 측의 공식 진단이다.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는 지난 화요일 홍콩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글로벌 매크로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비공개 연설이었지만, 그의 메시지는 "안심되고 위로가 되는" 내용이었다는 것이 전체적인 평가다.
보잉 거래와 실용주의 외교
퍼듀 대사는 구체적인 성과로 보잉 항공기 거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상업 거래를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미중 무역 갈등의 상징적 영역이었던 항공우주 산업에서 협력 재개 신호가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몇 년간 에어버스로 항공기 도입선을 다변화해왔다. 미국산 항공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그런데 이제 다시 보잉과의 거래를 논의한다는 것은 양국이 경제적 실용주의로 돌아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원하는 답
컨퍼런스 참석자들에게 퍼듀 대사의 메시지가 "위로가 되었다"는 반응은 우연이 아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미중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시달려왔다. 공급망 재편, 기술 수출 규제, 관세 부담 등이 사업 계획을 세우기 어렵게 만들었다.
특히 한국 기업들에게는 더욱 민감한 문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 시장과 미국 기술에 동시에 의존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될 때마다 "선택의 기로"에 서야 하는 딜레마를 겪어왔다.
통제된 경쟁의 의미
"위험이 통제되고 있다"는 표현에는 미묘한 뉘앙스가 담겨있다. 갈등이 해결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양국이 "통제된 경쟁(managed competition)" 모델로 관계를 정립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경쟁하되 충돌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관리해왔다. 트럼프 시대의 전면적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선택적 협력과 견제를 병행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런 낙관론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미중 간 구조적 갈등 요인들 - 기술 패권, 대만 문제, 남중국해 분쟁 - 이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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