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자전거 도로 불법주차를 잡는다면
미국 첫 AI 주차단속 시스템이 산타모니카에 도입. 자전거 도로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 사이의 딜레마는?
47대의 차량이 매일 자전거 도로를 막는다
미국 산타모니카에서 매일 벌어지는 일이다. 자전거 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자전거 이용자들이 차도로 나와야 하는 상황. 올 4월부터 이 도시는 전국 최초로 AI 주차단속 시스템을 도입한다. 7대의 주차단속 차량에 Hayden AI의 스캐닝 기술을 장착해 자전거 도로 불법주차를 자동 탐지한다.
이미 시내버스에 설치된 카메라를 주차단속 차량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불법주차를 줄일수록 자전거 이용자들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Hayden AI의 찰리 테리토 최고성장책임자는 설명했다.
효율성 vs 감시사회, 어디까지 허용할까
기술적으로는 혁신이다. AI가 실시간으로 차량 번호판을 읽고, GPS로 위치를 확인하며, 불법주차 여부를 판단한다. 인간 단속요원보다 24시간 지속적이고 객관적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복잡한 질문들이 도사리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환영하지만, 프라이버시 옹호론자들은 '디지털 감시망'의 확산을 우려한다. 매일 수천 장의 차량 사진이 촬영되고 분석되는 것이다. 이 데이터는 어떻게 보관되고, 누가 접근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 서울시의 자전거 도로 불법주차 문제는 심각하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이 까다로운 한국에서 이런 시스템 도입은 쉽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시티의 미래, 아니면 디스토피아?
산타모니카의 실험은 더 큰 변화의 신호탄이다. 전 세계 도시들이 교통 관리에 AI를 도입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미 전 도시에 AI 교통 모니터링을 구축했고, 중국의 주요 도시들은 얼굴인식까지 결합한 시스템을 운영한다.
문제는 경계선이다. 교통안전을 위한 AI 감시와 시민 감시 사이의 선을 어디에 그을 것인가? 자전거 도로 보호는 선량한 목적이지만, 같은 기술이 시위 참가자 추적이나 개인 동선 파악에도 사용될 수 있다.
국내 지자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미 불법주차 AI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고, 성남시는 스마트 주차 관리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 도입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합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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