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그림을 집어들고 방을 나갔다
머스크 대 알트만 재판에서 공개된 2017년 오픈AI 내부 협상의 실체. 그렉 브록만의 법정 증언이 드러낸 권력 다툼과 AI 지배구조의 균열.
테슬라 두 대, 위스키 한 잔, 그리고 그림 한 점. 2017년 여름, AI의 미래를 둘러싼 협상은 이 소품들과 함께 결렬됐다.
힐스버러 저택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2026년 5월 6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서 열린 '머스크 대 알트만' 재판 2일차.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전 사장인 그렉 브록만이 증인석에 올라 2017년 8월의 한 장면을 재현했다.
장소는 샌프란시스코 남쪽 힐스버러에 위치한 일론 머스크의 사유지, 면적 47에이커, 가격 2,300만 달러짜리 저택이었다. 브록만은 이 저택을 "귀신 들린 집"이라고 불렀다고 증언했다. 당시 머스크의 여자친구였던 배우 앰버 허드가 위스키를 내오고 자리를 떴다. 그리고 협상이 시작됐다.
회의 전, 머스크는 브록만과 전 수석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에게 테슬라 모델3를 각각 선물했다. "그가 우리를 구워삶으려 한다는 느낌이었다"고 브록만은 법정에서 말했다. "우리가 그에게 빚진 느낌을 갖게 하려는 것 같았다." 수츠케버는 답례로 테슬라를 그린 유화를 직접 그려 머스크에게 건넸다.
의제는 오픈AI의 영리 법인 설립이었다.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려면 외부 투자가 필요했고, 그러려면 수익 구조가 있어야 했다. 머스크도 이에 동의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머스크는 회사 통제권을 원했다. 브록만과 수츠케버는 그것이 "AI 개발에 대한 독재"가 될 것이라며 공동 통제를 제안했다.
몇 분간의 침묵 끝에 머스크는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주위를 성큼성큼 걸었다"고 브록만은 회상했다. "나는 그가 나를 실제로 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머스크는 수츠케버가 선물한 그림을 집어들고, 브록만과 수츠케버가 사임할 때까지 비영리 법인에 대한 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선언한 뒤 방을 떠났다.
그러나 그날 밤, 머스크의 비서실장 시본 질리스가 전화를 걸어왔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독재'를 둘러싼 8개월의 교착
이 장면은 단발성 충돌이 아니었다. 브록만의 증언에 따르면, 영리 법인 설립 협상은 수개월에 걸쳐 지지부진하게 이어졌다. 브록만, 수츠케버, 알트만 세 사람은 머스크를 비영리 이사회에서 축출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옳지 않다는 느낌이었다"고 브록만은 증언했다. 결국 머스크가 먼저 떠났다. 2018년 초, 그는 오픈AI가 "확실한 실패"의 길을 걷고 있다는 이메일을 남기고 이사회를 떠났다.
브록만은 머스크가 통제권에 적합하지 않다는 근거로 또 다른 일화를 들었다. 당시 연구원 알렉 래드퍼드가 초기 AI 챗봇을 머스크에게 시연했을 때, 머스크는 "인터넷에 있는 아이도 이것보다 잘 만들겠다"며 혹평했다고 한다. 래드퍼드는 "완전히 무너졌고" AI 연구를 그만둘 뻔했다. 브록만과 수츠케버가 그를 붙잡았다. 그 초기 챗봇은 훗날 챗GPT의 토대가 됐다. "조금은 꿈을 꿀 수 있어야 했다"고 브록만은 말했다. "머스크는 그럴 수 없었다."
이사회 내부의 균열은 머스크 문제에 그치지 않았다. 브록만은 지식 공유 플랫폼 쿼라의 CEO 애덤 디안젤로가 2023년 2월 챗GPT와 경쟁하는 챗봇을 출시한 이후, 이해충돌을 이유로 그의 이사직 박탈 또는 제한을 지지했다고 증언했다. 디안젤로는 현재도 이사로 재직 중이다. AI 안전 연구자 헬렌 토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토너는 2023년 알트만 해임 사태에 가담했다가 역풍을 맞아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시본 질리스의 이야기는 더 복잡하다. 그는 2020년 오픈AI 이사회에 합류했고, 2021년 머스크의 쌍둥이를 낳았다. 브록만에게 아이의 존재를 알렸지만, 아버지가 머스크라는 사실은 나중에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 브록만이 따져 묻자 질리스는 "IVF 시술이었고 머스크와는 완전히 플라토닉한 관계"라고 답했다고 한다. 일부 이사들이 그를 이사회에서 내보내려 했지만, 브록만과 수츠케버는 "머스크의 불만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그를 지켰다. "우리는 실제로 이사회 투표를 했다"고 브록만은 말했다. 질리스는 머스크가 경쟁 AI 연구소 xAI를 설립한 2023년 이사회를 떠났다.
왜 지금 이 이야기가 법정에 나오는가
머스크의 주장은 이렇다. 그가 오픈AI에 기부한 약 3,800만 달러는 인류를 위한 비영리 연구에 쓰인다는 약속 아래 전달됐다. 그런데 그 돈이 현재 기업 가치 8,520억 달러에 달하는 영리 기업을 만드는 데 활용됐다는 것이다. 브록만과 알트만, 그리고 오픈AI는 어떤 위법 행위도 없었다고 부인한다.
오픈AI 측 변호인 윌리엄 새빗은 법정 밖에서 기자들에게 "브록만이 2017년에 배운 것은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을 직접 만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울 수 있는지"라고 말했다. 머스크 측 변호인 마크 토버로프는 브록만의 공동 통제 제안 이면에 있는 동기, 즉 재산 욕구에 초점을 맞췄다. 브록만의 금전적 동기는 전날 법정에서도 집중 조명됐다.
배심원단의 권고적 판결은 이르면 다음 주 나올 수 있다. 수요일에는 질리스가 증인석에 설 예정이다. 머스크 측 변호인은 그와 자녀들의 안전을 이유로 증언 생중계를 막아달라고 신청했지만, 이본 곤잘레스 로저스 연방판사는 "중계를 차단할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이유가 없다"며 기각했다.
세 가지 시각으로 읽는 이 재판
이 재판을 단순한 창업자들의 갈등으로 보는 것은 절반만 맞다.
오픈AI 입장에서 이 증언들은 전략적이다. 머스크의 충동적 행동 패턴을 부각시켜, 그가 주장하는 "배신당한 이상주의자" 서사를 흔들려는 의도가 읽힌다. 머스크 측 입장에서는 브록만이 묘사하는 순간들, 즉 테슬라 선물, 위스키, 그림, 분노, 이 모든 것이 실제로는 브록만 자신의 이해관계를 합리화하기 위한 재구성일 수 있다.
투자자와 시장의 시각은 다르다. 기업 가치 8,520억 달러짜리 회사의 창업 서사가 법정에서 낱낱이 해부되고 있다. 오픈AI가 어떤 약속 위에 세워졌는지, 그 약속이 지켜졌는지에 대한 판결은 비영리에서 영리로 전환하는 다른 AI 기관들에도 선례가 된다.
규제 당국의 시각에서 이 재판은 더 큰 질문을 던진다. 수천억 달러 규모의 AI 기업이 어떻게 지배되어야 하는가. 창업자들의 구두 약속이 법적 구속력을 갖는가. 비영리와 영리의 경계는 어디에 그어져야 하는가.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관련 기사
머스크 대 올트먼 재판에서 브록만의 증언이 공개됐다. 30조원 지분, 미공개 이해충돌, 그리고 머스크의 협박 문자. 법정 안팎에서 벌어지는 진짜 싸움을 들여다본다.
일론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캘리포니아 법정에서 본격화됐다. 단순한 계약 분쟁을 넘어, AI 산업의 지배구조와 안전 책임을 둘러싼 근본적 질문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OpenAI 재판 이틀 전 그렉 브록먼에게 "이번 주 안에 당신과 샘은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OpenAI 측 제출 서류가 공개한 이 문자 한 줄이 소송의 본질을 뒤흔들고 있다.
머스크 대 알트만 재판에서 공개된 초기 이메일과 문서들이 오픈AI의 설립 과정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다. 젠슨 황의 슈퍼컴퓨터 선물, 머스크의 지배적 영향력, 그리고 내부의 균열까지.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